(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더 큰 무대를 향해 꿂을 키워가던 18세 골프 유망주가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한국계 호주인 골퍼 제시카 방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 진출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호주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제시카 방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 투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뇌출혈 증세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고 곧바로 뇌수술까지 받았다.
상태가 심각했다. 제시카는 이후 중환자실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치료를 이어갔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18세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더욱 안타까운 건 이제 막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시작한 선수였다는 점이다.
제시카는 지난해 11월 프로로 전향했고, 불과 3개월 뒤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열린 포드 여성 NSW 지역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8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코스 신기록이었다.
최종 합계는 13언더파로 2위와의 격차는 무려 5타였다. 프로 데뷔 후 5번째 출전 만에 만들어낸 첫 우승이었다.
당시 캐디는 어머니가 직접 맡았다. 모녀가 함께 만들어낸 특별한 우승이었다.
제시카는 우승 직후 "너무 행복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호주 골프계 역시 제시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골프협회는 당시 제시카를 '특별한 존재'로 평가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제시카는 이후 시선을 한국으로 돌렸다. 2026년 KLPGA I-Tour 회원으로 등록했고 본격적으로 한국 프로무대 진출을 준비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 예선 역시 그 꿈을 향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 도전은 시작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멈췄다.
제시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호주 골프계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NSW 골프협회는 성명을 통해 "제시카의 사망 소식에 깊은 비통함을 느낀다. 그는 밝은 미래를 가진 재능 넘치는 선수였다"고 애도했다.
WPGA 투어 오브 오스트랄라시아 등 관계 기관들도 유족과 친구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딸을 잃은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딸의 SNS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긴 어머니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이라 아직도 믿기지 않고 엄마로서 무슨 말로 이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수민이는 골프를 정말 사랑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수민이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제 수민이가 아픔 없는 천국에서 편안히 쉬며, 가장 좋아했던 골프도 마음껏 치고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딸 수민아, 엄마 딸로 와줘서 너무 고맙고 행복했어"라며 "엄마는 언제나 네가 자랑스럽고, 너무너무 사랑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어. 사랑해, 수민아"라고 마지막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15일 용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7일 발인 예정이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