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윤준석 기자) FC서울 주장 김진수가 울고 웃은 날이었다.
K리그1 커리어 첫 자책골의 아픔에도 동료들의 응원으로 털어낸 뒤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낸 그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4-2로 제압했다.
후반 17분 1-1로 비기던 상황, 김진수가 골키퍼 구성윤에게 보내려던 헤더 패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김진수의 자책골로 서울은 다시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6분 송민규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불과 2분 뒤 다시 송민규가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추가시간에는 정승원이 쐐기골까지 넣으며 서울이 4-2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자신의 자책골 상황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김진수는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그래도 헤딩으로 패스를 할 때 조금 더 사이드로 했었어야 했다"며 "그걸 골대 쪽으로 줬던 제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성윤 골키퍼와의 소통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김진수는 "상윤이가 말하느 소리는 일단 듣지 못했다"고 웃으며 "결과가 좋으니까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책골 직후에는 누구보다 본인이 힘들었다. 김진수는 경기 종료 후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기에 앞서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진수는 "자책골을 넣고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조금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기분도 좋지 않았는데,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저한테 와서 '이겨내야 한다', '다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저희가 뒤집었기 때문에 결과도 결과지만 팀이 되게 좋은 방향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경기 중에서 많이 받았다"며 "단단하기도 했고,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저를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제가 여기서 나쁘게 하고 있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던 것이다.
특히 송민규는 김진수에게 직접 다가가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힘을 불어넣었다.
김진수는 "민규가 '해야 된다'고 얘기를 해줘서 저도 기억에 잘 남는다"며 "민규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감독님도 저한테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만든 선수 역시 송민규였다. 후반 35분 투입된 송민규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터뜨린 데 이어 정승원의 쐐기골까지 도우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진수는 송민규에 대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아끼는 동생이 골을 넣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47점(14승 5무 4패)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울산 HD FC와의 승점 차도 10점으로 벌렸다.
김진수는 이날 경기를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경험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질 경기를 비기고, 또 비길 경기를 이겨야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다음에 역전을 하는 뒷심도 많이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누군가에게는 한 경기일 뿐이겠지만 저희 FC서울 선수들에게는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가 이 순위를 계속 유지한다면 분명히 압박감이 더 올 것"이라며 "스플릿을 들어가기 전에는 분명히 더 압박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저희는 지금까지 지지 않고 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점을 벌면서 계속 이 압박감에 대한 것을 선수들이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 한국프로축구연맹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