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중국이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으로 새롭게 선임한 우다징이 어린 선수들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린샤오쥔의 자리도 위협받는 모양새다. 32세인 우다징 감독 입장에서 두 살 차이에 불과한 린샤오쥔과의 동행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동계스포츠관리센터는 지난 12일 공개 선발 절차를 거쳐 우다징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7개월 전까지 선수로서 빙판 위를 누볐던 우다징은 이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도하는 감독이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중국의 파격적인 결정에 주목했다.
ISU는 15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다징이 아직 빙판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서 "은퇴하고 수개월 뒤, 올림픽 챔피언은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감독이다"라며 중국이 우다징을 쇼트트랙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점을 조명했다.
지난 1월 현역에서 은퇴한 우다징은 중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중국 쇼트트랙의 레전드로 이름을 남겼다.
두 종목 모두 단거리를 잘 타는 스피드레이서에 유리한 종목이다. 우다징은 평창 올림픽 전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500m 황제급 선수였다.
중국 동계스포츠관리센터는 우다징을 선임한 이유 중 하나로 대표팀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꼽았다. 당장 2030년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팀이 향후에도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우다징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자연스럽게 30세가 된 린샤오쥔의 향후 대표팀 커리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해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땄지만, 동료였던 황대헌과 충돌한 뒤 지난 2019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다만 귀화한 지 약 6년 만에 출전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메달 없이 마치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사령탑이 교체되면서 린샤오쥔은 34세가 되는 2030년 알프스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린샤오쥔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우다징 감독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2030년 대회를 준비한다면 린샤오쥔은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 밀려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다징 감독의 과제는 밀라노에서 '노 골드' 수모를 당한 중국 쇼트트랙을 부활시키는 일이다. 중국 빙상계가 예상밖 파격 카드를 꺼내면서 평창 올림픽에서 라이벌로 겨루던 우다징과 린샤오쥔의 관계를 세계 쇼트트랙계가 주목하게 됐다.
새 조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부르고 싶다던 린샤오쥔의 미래가 한 번 더 롤러코스터를 탈 조잠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