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도전 '히든카드'였던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한국 무대 첫 패전을 떠안았던 지난 등판과 판박이 투구 내용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5-8로 졌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짐머맨이 5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게임 흐름을 삼성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짐머맨의 출발은 산뜻했다. 2회말 삼자범퇴를 포함해 3회까지 삼성 타선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보여줬다.
순항하던 짐머맨의 좋았던 흐름은 4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에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초구 127km/h짜리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밋밋하게 들어갔고, 그대로 통타당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한화 이글스
짐머맨은 일단 4회말 1사 1루에서 전병우와 류지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5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와 이재현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은 뒤 페이스를 완전히 잃었다.
한화 벤치는 짐머맨의 투구수가 많지 않은 점, 주중 두산과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짐머맨을 그대로 밀고 갔다. 하지만 짐머맨은 김지찬과 김성윤에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구자욱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가 0-4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6회초 문현빈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 1-4로 추격을 시작했다. 5회까지 85구를 던진 짐머맨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류지혁을 상대했다.
한화 벤치는 짐머맨은 류지혁을 2회말 우익수 뜬공, 4회말 삼진으로 처리한 점을 감안해 류지혁까지 승부를 맡기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였다. 다만 류지혁이 한화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를 시도,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모든 구상이 꼬였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한화 이글스
짐머맨은 무사 1루에서 강민호에 안타를 내주면서 주자가 더 모였다. 한화 벤치가 투수를 우완 이민우로 교체했지만, 이민우까지 이재현에 1타점 적시타, 김성윤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짐머맨은 KBO리그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26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 구사 능력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4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2회까지 실점 없이 KT 타선을 잘 상대했지만, 3회초 연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7점을 헌납했다. KT 타자들은 짐머맨의 공이 눈에 익기 시작한 뒤 어려움 없이 정타를 생산, 빅이닝을 만들었다.
짐머맨은 이날 삼성전도 비슷했다. 3회까지 매끄럽게 게임을 풀어갔지만, 타선이 한 바퀴를 돌자 여지없이 공략당했다. 영입 당시부터 구위보다 컨트롤에 강점이 있다고 알려졌던 가운데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화는 지난 7월 19일 2026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윌켈 에르난데스를 방출, 짐머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짐머맨이 2년 연속 가을야구의 열쇠가 되어 주기를 바랐지만, 현재까지 모습은 실망스럽다고밖에는 할 수 없게 됐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짐머맨이 아직 한국에 와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게 낯설 거다. 지난 KT전에 많이 맞은 것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다"며 "오늘 우리가 상대와 싸울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면 좋은 게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