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15 12:58
스포츠

"어제 맞은 곳을 더 세게 맞았다, 갈수록 아파"…日 가드진 뒤흔들었는데, 불의의 부상 OUT→14점 차 뒤집혔다 '허예은만 있었다면' [도쿄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15 01:00



(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양정웅 기자) 일본의 화려한 가드진을 휘저으며 승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허예은(청주 KB스타즈)이 부상으로 빠지자, 한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1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77-78로 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경기에 이어 평가전 2연패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15년 열린 아시아컵 예선 이후 일본 상대 7연패에 빠졌다.  

절치부심에 나선 한국은 허예은~이소희~강이슬~이해란~진안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전날과 비교하면 안혜지와 최이샘 대신 허예은과 이해란이 베스트5에 들었다. 

허예은은 전날 경기에서 11득점을 기록하며 이소희(13득점), 이해란(12득점)과 함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줬다. 코트를 휘저으면서 일본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0-14로 출발했던 한국이 한때 사정권까지 추격하는데 도움을 줬다. 



2차전에서도 허예은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일본의 특급 가드진인 다나카 고코로, 마치다 루이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외곽포를 통해 스페이싱을 만들었고, 화려한 스텝을 통해 상대를 빗겨내는 활약을 펼쳤다. 그의 활약 속에 한국은 10점 이상 리드를 만들었고 2쿼터 25-11, 14점 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허예은의 활약은 3쿼터에서 멈췄다. 그는 쿼터 중반 스테파니 모울리의 파울 때 오른쪽 다리를 부여잡고 코트에 쓰러졌다. 상태를 체크한 끝에 결국 허예은은 벤치로 돌아갔다. 이후 아이싱을 하며 상태를 체크했지만, 다리를 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허예은은 경기 종료 때까지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그의 이탈 뒤 뒤집기를 허용했다가 종료 직전 70-68로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이후에도 끈질기게 달라붙은 일본과 시소게임을 펼쳤다. 종료 직전 다나카에 3점포를 얻어맞고 한 점 차로 아쉽게 졌다.

박수호 감독은 경기 후 허예은에 대해 "멍통(타박상) 맞았다. 잠시 동안 못 뛰는데, 중요한 경기는 아니니까 (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다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허예은은 이소희와 박소희 등 선수들의 부축을 받고 이동했다. 믹스트존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그는 "어제 한 번 맞았던 곳을 더 세게 맞았다. 여기를 많이 맞아봤는데, 그동안 맞은 것 중에서 수위가 제일 높았다"며 "한번 가서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예은은 "맞고도 괜찮을 줄 알았다. 계속 뛰고 싶었다"며 "시간이 지나도 스트레칭하기도 힘들고, 점점 아파서 못 뛰는 게 더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그래도 부상 전까지 허예은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그는 "그래도 만족은 없다. 가드로서 경기 운영이나, 미스하지 말았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상대가 압박하는 입장에서 도망다니거나 흔들리지 말고 팀을 더 리드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직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만족하기는 이르다"고 한 허예은은 "나머지 선수들은 그런 나를 잘 받쳐줬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한국이 1차전에서 초반부터 밀려다닌 게 패인이었다면, 2차전은 달랐다. 1쿼터부터 치고 나가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허예은은 "나 역시 그게 중요하다고 봤다"며 "1차전 벤치에서 보면 그 생각을 했고, 오늘은 1쿼터부터 내가 들어가서 해야 할 역할이 그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예은은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얘기도 계속 많이 하려고 했고, 어떤 플레이든 선수들을 독려하려고 했다"면서 "코트에서 떠들고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했는데, 시작은 잘 됐는데 그렇게 됐디"고 밝혔다. 

일본은 이날 앞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드리블을 최소화하려고 했는데도 많이 부족했다. 좀 주고 뛰고 했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약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답을 찾은 것 같기도 하다. 영상을 돌려보면서 계속 연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일본 도쿄, 양정웅 기자 / 일본농구협회(Japan Basketball Association)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