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양정웅 기자) 사상 첫 일본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전날과 달리 초반 완벽한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막판 쫄깃한 승부가 이어졌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77-78로 졌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 원정 평가전에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앞서 2022년 라트비아와 해외 원정 평가전을 치른 바 있으나, 일본을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평가전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그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려 그 중요도가 높다. 한국은 3월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며 1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박 감독은 2연전을 앞두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이번 평가전이 아니라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게임이다"라며 "그 목표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박수호호는 현재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지수(청주 KB스타즈), 그리고 WNBA 일정을 치르고 있는 박지현(LA 스팍스)이 참여하지 못하며 100% 전력은 아니다.
한국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 59-77, 18점 차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5년 열린 아시아컵 예선 이후 일본 상대 6연패에 빠졌다.
초반부터 한국은 0-14로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11인 스쿼드로 가면서 막판 체력에 발목 잡혀 격차가 벌어졌다. 그나마 이소희(13득점)와 허예은(11득점), 이해란(12득점) 등 20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위안거리였다.
절치부심에 나선 한국은 허예은~이소희~강이슬~이해란~진안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전날과 비교하면 안혜지와 최이샘 대신 허예은과 이해란이 베스트5에 들었다.
이에 맞선 일본은 마치다 루이~다나카 코코로~토도 나나코~다카다 마키~도카시키 라무가 출격했다. 일본 역시 하야시 사키 대신 마치다가 먼저 출격했다.
전날과 달리 이날은 한국이 초반부터 일본을 몰아붙였다. 허예은의 오픈 3점슛이 들어가면서 먼저 점수를 올린 한국은 이해란이 연속 7득점을 올리면서 달아났다. 일본도 아사히나 아즈사의 3점이 들어가기는 했으나, 이외에는 좀처럼 외곽에서 터져주지 않았다.
그 사이 한국은 허예은이 속공 3점슛을 성공하는 등 격차를 더 벌렸다. 일본은 콘노 노리카가 페이크 후 미들 득점을 올리며 쫓아갔으나, 최이샘의 득점에 이어 강이슬까지 장기인 3점포를 터트리면서 10점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막판 진안이 자유투 4개 중 한 개만을 넣기는 했으나, 최이샘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1쿼터를 22-9로 크게 앞서며 마쳤다. 일본이 3점슛 11번 시도 중 1개(9.1%)만 들어간 반면, 한국은 10회 중 5회(50%)를 성공시킨 덕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2쿼터 시작 40초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팀파울 3개가 되면서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래도 한국은 진안이 골밑을 흔들면서 득점과 파울을 얻어냈으나, 호시 안리와 토도 나나코의 연속 득점 속에 한 자릿수 격차로 좁혀졌다.
강이슬과 진안이 골밑을 흔든 한국이 달아났으나, 일본은 스테파니 모울리와 야부 미나미가 연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순식간에 5점 차로 따라갔다. 위기에 빠진 한국은 이해란이 터프샷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다시 잡았고, 최이샘까지 미들슛 득점을 올리며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이어 강이슬이 어려운 자세에서 3점포를 터트리면서 한국은 13점 차까지 다시 달아났다. 일본은 막판 하야시 사키가 스크린을 받고 코너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2쿼터도 한국이 45-35로 앞서며 마감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한국은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다. 파울이 점점 적립되면서 자유투로 점수를 내줬고, 베테랑 빅맨 다카다와 도카사키가 골밑을 흔들면서 한국은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그나마 강이슬의 속공 3점 등으로 일단 한숨을 돌렸던 한국은 이해란과 이소희의 득점으로 11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모울리의 파울 때 허예은이 오른쪽 다리를 다치면서 벤치로 들어가는 대형 악재가 닥쳤다. 이후 한국은 1가드로 경기에 나섰는데, 이소희마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어려움이 이어졌다. 결국 3쿼터는 7점 차로 쫓긴 채 마치게 됐다.
일본의 기세는 4쿼터 들어서도 이어졌다. 호시 안리의 코너 3점으로 투 포제션이 된 일본은 다나카가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65-67에서 레이업 득점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면서 끝내 68-67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강이슬의 3점포로 70-68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최이샘과 이해란의 활약 속에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일본도 추격을 이어가면서 사정권 안으로 들어왔다.
일본은 결국 종료 직전 다나카의 3점포가 들어가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사진=일본농구협회(Japan Basketball Association)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