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카르노 공식 유튜브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득남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김민희가 출산과 육아 이후 달라진 삶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수유부터 이유식까지 아들을 챙기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힌 그의 발언을 두고 엇갈린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영화 '눈 둘 데가 없네'(Nowhere to Lay My Eyes)의 공식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홍상수 감독과 주연 배우이자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가 함께 참석했다. 특히 김민희가 지난해 4월 홍 감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뒤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산 후 약 2년간의 공백을 거쳐 촬영장으로 돌아온 김민희는 이날 배우로서의 복귀와 함께 '엄마가 된 이후의 변화'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김민희는 "아기를 낳고 처음 영화를 찍은 거다. 이 영화가. 그래서 2년 정도 제가 출산하고 쉬고 첫 영화를 찍게 돼서 저의 상태가 예전보다 달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기가 같이 촬영장에 가서 했기 때문에 수유도 해야 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하고, 제일 먼저 해야 했던 일들이었던 것 같다"며 촬영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 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영화 촬영장에서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제일 먼저 일어나서 아기를 위한 준비를 다 맞춰놓고, 그리고 영화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엄마가 된 뒤 촬영에 임하는 마음가짐 역시 달라졌다고 했다.
김민희는 "그렇게 준비하다 보니까 저의 모습도 사실 그전에 영화를 찍었을 때 영화에만 몰두하던, 작정하는 그런 것 같은 것들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로카르노 영화제 유튜브
그러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또 정말 중요한 건 내 아기가 있으니까 아기를 위한 그런 준비를 모두 끝낸 후에, 그리고 영화에 최선을 다하자 했던 그런 내 모습이 되게 건강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을 향한 애정과 존경도 숨기지 않았다.
김민희는 "감독님이 가진 생각들이 영화의 말이 돼서 제가 그걸 표현한다는 건, 한 번도 이런 말씀을 드린 적 없는데 너무 큰 기쁨이고 영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그런 좋은 생각들, 너무 독창적이고 너무 아름다운 생각들, 그런 걸 제 입을 통해서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기쁨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민희가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꺼내놓으면서 대중의 시선은 다시 두 사람의 관계에도 쏠렸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관계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홍 감독은 1985년 결혼한 아내 A씨와 법적으로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A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9년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시 법원은 혼인 관계 파탄에 주된 책임이 있는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유책주의 원칙 등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함께해 온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아들을 품에 안았다. 김민희가 이번 공식 석상에서 수유와 이유식 등 구체적인 육아 일상을 언급하면서 출산 사실 역시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특히 김민희가 아기를 돌보고 영화를 촬영하는 자신의 모습을 두고 "되게 건강했던 것 같다"고 표현한 대목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기를 낳고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엄마가 된 뒤에는 다른 가족에 대한 시선도 달라질 법한데", "너무 당당한 모습이 놀랍다" 등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두 사람이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아이까지 출산한 만큼 이제는 이들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선도 존재했다. 일부에서는 "진짜 사랑하는 듯", "아기 낳았으니 이제 행복하게 사세요"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김민희)가 10년 전 본 것이 마지막인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명길, 김민희,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 등이 출연했으며 홍 감독이 연출과 각본, 촬영, 녹음, 편집, 음악을 맡았다. 김민희는 주연뿐 아니라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의 작품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김민희 역시 2024년 홍 감독의 '수유천'으로 이 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로카르노 공식 유튜브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