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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에 빠진 안방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8.17 06:55

'모범택시3'·'참교육'·'김부장' 포스터
'모범택시3'·'참교육'·'김부장' 포스터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답답한 현실 속 시원한 '참교육'이 안방극장에 쏟아졌다.

이른바 '사이다물'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법과 제도가 미처 해결하지 못한 악을 직접 응징하거나, 시청자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작품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는 시즌1, 2에 이은 흥행에 성공했다. 주연 배우 이제훈은 '모범택시3'를 통해 2025년 생애 두 번째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불법 촬영물 공유 사이트부터 클럽 게이트 사건까지, 실제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를 연상시키는 시의적절한 소재를 매 시즌 극에 녹여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모범택시3' 마지막 에피소드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를 풍자해 큰 화제를 모았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현실에서 충분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던 문제들을 과감하게 응징하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올 초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노예로 살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적폐 판사 이한영(지성)이 새로운 선택으로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회귀 판타지 드라마다.

'판사 이한영'은 초반 4%대 시청률로 출발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점차 입소문을 탔고 5회부터는 줄곧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더욱이 지난해 MBC 금토드라마가 이렇다 할 화제작을 내놓지 못했던 만큼, '판사 이한영'은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모처럼 MBC 드라마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작품이 됐다.

OTT에서도 '사이다물' 열풍이 거셌다. 올해 화제성을 휩쓴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시청수 전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가상의 국가기관 '교권보호국'이 무너진 교육 현장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내 호응을 얻었다.



교육 방식에 사실상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는 교권보호국은 막강한 권한을 앞세워 기존의 제도와 절차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에 직접 개입한다.

이 과정에서 '참교육'은 학부모 갑질 등 현실의 교육 현장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끌어오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일부 에피소드를 두고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나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 등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비슷한 교육 문제를 겪고 있는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작품의 메시지가 통한 모양새다.

5화에서 담임교사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극성 학부모 '우진 엄마' 역을 맡은 배우 박지연의 SNS에는 한동안 영어는 물론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해외 시청자들의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올해 TV 드라마 가운데 가장 강력한 흥행작인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역시 통쾌한 응징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딸 민지(서수민)를 건드린 이들을 거침없이 응징하는 김부장(소지섭)의 활약은 시원한 액션과 함께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OTT가 보편화된 시대에도 '김부장'은 단 4화 만에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23%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미 다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소지섭을 유력한 2026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꼽는 등 연말 시상식까지 일찌감치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이처럼 장르와 설정은 제각각이지만 올해 흥행작 상당수에는 '사이다' 코드가 녹아 있다. 부조리와 갈등 속에서, 현실에서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응징을 대신 완성한다.

다만 '사이다'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자극의 수위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김부장'은 일부 잔혹한 액션 장면을 두고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참교육' 또한 체벌 미화에 대한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당분간 안방의 '참교육'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도와 절차만으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현실의 답답함을 콘텐츠 속 명쾌한 권선징악으로 대신 풀어내는 쾌감은 여전히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BS, MBC, 넷플릭스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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