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유권해석 실수로 ‘플랜 A’가 무산된 LG 트윈스가 아시아쿼터 대체 투수 영입을 위해 마지막까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행 규정상 아시아쿼터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는 오는 15일까지 교체해 등록해야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이후에도 선수 교체 자체는 가능하지만 15일을 넘겨 등록된 선수에게는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마감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이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후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비자 발급 등 현실적인 변수가 남아 있어 새 얼굴이 포스트시즌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시아쿼터 투수 영입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LG는 최근 아시아쿼터 좌완 라클란 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 영입에 나섰다.
웰스는 지난 11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4주 뒤 재검진이 필요하다는 소견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당분간 정상적인 등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LG가 가장 먼저 낙점한 대체자는 퓨처스리그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에서 뛰던 일본인 우완 오카다 아키타케였다. 그러나 영입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LG는 지난 10일 KBO에 오카다의 이적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당시 KBO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LG와 울산은 협상을 진행해 오카다의 이적에 합의했지만, KBO가 뒤늦게 관련 규약을 다시 검토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KBO 규약 제78조 제5항에 따르면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 소속 선수의 KBO 회원 구단 이적은 '양도가능기간'인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이듬해 7월 31일까지 가능하다.
오카다 영입 건의 경우 이미 해당 기간이 지난 상태에서 추진됐다. KBO는 지난 12일 최초 회신을 정정해 LG와 울산에 영입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고, 규정 검토가 미흡했다며 양 구단에 사과했다.
결국 영입 발표를 눈앞에 뒀던 오카다의 LG행은 KBO의 잘못된 최초 유권해석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LG에는 아쉬워할 시간조차 많지 않았다.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 마감일이 15일인 만큼 곧바로 '플랜 B'를 가동했다.
염 감독은 "일단 플랜 A는 깨진 거니까, 깨진 즉시 플랜 B도 구단이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아마 구단이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영입할 선수의 보직에 대해서는 "불펜 자원이 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마감일에 맞춰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는 이미 새로운 후보와 협상을 상당 부분 진행한 상태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날 "영입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선수가 존재한다"며 "15일이 영입 마감일인 만큼 비자 발급 여부 등이 변수다. 일단 잔여 정규시즌 경기들에서 활용할 계획으로 영입을 진행 중이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새 선수를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용할 수 있느냐다.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계약을 마치더라도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정규시즌에서는 활용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을 위한 요건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염 감독 역시 최악의 경우 새 아시아쿼터 선수를 정규시즌에만 활용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그렇다. 일단 순위를 한 단계 더 올리는 게 첫 번째"라면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는 선발 한 명을 떼서 불펜으로 쓸 수도 있고, 변칙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항들이 단기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새 선수가 있으면 훨씬 도움이 되겠지만, 설사 못 쓰더라도 올라가서는 벤치 쪽에서 운영하면서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LG는 오카다 영입 무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다시 한번 대체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O의 잘못된 유권해석으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가운데, 영입 마감일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하루뿐이다.
'플랜 A'를 잃은 LG가 촉박한 시간 속에서 '플랜 B'를 완성하고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탤 새로운 불펜 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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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