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BS 1TV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매국노의 상징'으로 남은 이완용이 친일의 길을 걷게 된 과정과 새롭게 확인된 기록들이 공개된다.
16일 방송되는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광복절 기획 1부 '매국노 이완용의 선택'에서는 대한제국의 엘리트 관료였던 이완용이 친일파로 변모한 과정을 추적한다.
1909년 12월 22일 명동에서는 이재명 의사가 당시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이었던 이완용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일 강제병합을 약 8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거사는 실패했고 이완용은 목숨을 건졌다.
이후 대표적인 친일 인사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완용이지만, 처음부터 일본을 따랐던 것은 아니었다.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1887년 고종의 대미 외교 업무를 맡아 미국으로 향했던 이완용은 현지에서 발전상을 접한 뒤 친미 성향의 개화 관료로 활동했다. 독립협회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독립문 건립을 위해 관료 가운데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러일전쟁이 벌어진 1904년을 전후해 그의 행보는 달라졌다.
제작진이 1930년대 신문 자료에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이완용은 지인을 일본 도쿄로 보내 과거 인연을 맺었던 현지 고위 관료에게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은밀히 물밑 작업을 벌인 것.
이후 친일 세력으로 돌아선 이완용은 일본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다. 훗날 그는 시대가 달라지면 세상의 형세에 맞춰 처신해야 한다는 취지의 '변역론(變易論)'을 내세워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도 했다.

'역사스페셜' 예고
고종의 퇴위 과정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기록이 소개된다.
그동안 1907년 헤이그 특사 사건을 계기로 일제가 고종의 퇴위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지만, 제작진이 살펴본 주한일본공사관 기록에는 이보다 앞선 1906년 말 이완용이 일본군 사령관 하세가와를 만나 고종 폐위를 먼저 제안한 내용이 남아 있다.
한때 고종의 신임을 받았던 신하가 오히려 일본 측에 왕의 폐위를 제안했다는 기록인 만큼 그의 친일 행적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한일 강제병합 이후 이완용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도 공개된다. 최근 알려진 '일당선고일기'에는 1911년 초부터 약 6개월 동안 이완용이 직접 기록한 일상이 담겼다.
나라가 주권을 잃은 직후였지만 일기에서는 망국에 대한 고뇌나 슬픔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신 지인들과 식사를 즐기고 서화를 감상하거나 각지의 토지를 살펴보는 등의 일상이 기록돼 있다.
이완용은 막대한 재산도 축적했다. 1920년대 자료에 따르면 그가 소유했던 토지는 여의도 면적의 약 5배에 달해 당시 조선에서도 손꼽히는 자산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광복절 기획 1부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는 친미 성향의 이완용이 시대의 강자를 좇아 친일로 돌아선 과정을 통해 그의 선택이 단순한 현실주의였는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기회주의였는지를 짚는다.
같은 시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이들의 선택과 이완용의 행보를 대비하며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화두에 오른 만큼, 더욱 관심이 모인다.
또한 안상호가 이재명 의사의 피습을 당한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이었다는 기록이 알려지며 이완용과의 과거 인연까지 재조명된 바 있다.
한편,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광복절 기획 1부 '매국노 이완용의 선택'은 오는 16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KBS 1TV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