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단계를 잘 밟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2023년 1라운드 2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윤영철은 입단 3년 차인 2025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3~4월 3경기에서 5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무너졌다. 결국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해 4월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한 달 가까이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윤영철은 5월 중순 1군에 돌아온 뒤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6월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윤영철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8일 대전 한화전을 마친 뒤 MRI 검진을 통해 왼쪽 팔꿈치 굴곡근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윤영철은 재활 치료에 전념했지만 끝내 시즌 중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9월 4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2025시즌을 마감했다. 그해 최종 성적은 13경기 50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5.58이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윤영철은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 1차 전형 합격자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2차 전형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래도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윤영철은 지난 12일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우석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윤영철은 총 44구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직구(20개)를 가장 많이 구사했고, 커터와 체인지업(이상 7개), 슬라이더(6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최고구속은 138km/h였다. KIA 관계자는 "윤영철은 당분간 잔류군에서 실전 등판 등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령탑도 윤영철의 투구 내용에 대해 보고받았다. 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이) 단계를 잘 밟고 있다고 들었다. 정규시즌이 아직 40경기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과정을 잘 소화한다면 9월 마지막 주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맞춰 준비하겠지만, 좋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몸에도 문제가 없이 잘 마무리됐다고 하면 안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의리의 사례도 언급했다. 이의리는 2024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7월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실전 감각을 되찾으며 시즌을 마쳤고, 이후 2026시즌을 준비했다.
윤영철 역시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시즌 막판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향후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MCL(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들은 날짜에 맞춰서 단계를 밟는 게 가장 좋다. (올 시즌에) 안 던지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남은 시즌에) 던진 뒤 내년을 준비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문제가 없다고 하면 1군에 올려서 활용한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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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