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올스타 휴식기 이후 홈런이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디아즈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14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3볼넷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디아즈는 삼성이 4-7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최지민의 5구째 137km/h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동점 3점포를 터트렸다. 지난달 7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37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디아즈는 올 시즌 8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디아즈는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돈 이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홈런 재킷을 입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디아즈는 무릎을 꿇은 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디아즈는 경기 후반에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삼성이 7-8로 지고 있던 9회초 1사 2루에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후속타자 류지혁의 1타점 2루타 때 3루로 진루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강민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킨 삼성은 9-8 승리와 함께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디아즈는 "한 달 넘게 홈런을 못 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이번 홈런이 값지다"며 "오늘 홈런을 통해 가지고 있던 압박감에서 조금 벗어난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한이 코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디아즈는 "박한이 코치님과 항상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코치님께서 나 같은 선수는 스트라이크에만 스윙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내 타이밍에만 집중했던 점이 결과적으로 잘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년부터 KBO리그 무대를 누빈 디아즈는 지난해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551타수 173안타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출루율 0.381, 장타율 0.644로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삼성과 최대 160만 달러(약 23억원)에 재계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소 부침을 겪고 있었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7경기에서 홈런을 단 1개도 치지 못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디아즈가 느끼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디아즈는 후반기 첫 홈런을 터트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중요한 건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디아즈는 "팀이 이겨서 좋다. 오늘 승리는 팀에 정말 필요한 승리였다. 최근 팀이 좋은 흐름을 가져가진 못했지만, 팀원들과 팀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며 "선수로서 매일 이기고 싶기 때문에 우리 모두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도 디아즈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선에서 강민호의 활약과 디아즈의 홈런, 그리고 결정적으로 류지혁의 적시타로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