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3연전 싹쓸이에 도전했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4차전에서 8-9로 패배하며 2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4위 수성에 실패하며 하루 만에 5위로 추락했다. 시즌 성적은 54승47패2무(0.535)가 됐다.
지난 1일부터 열흘 동안 폭염으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한 KIA는 리그 재개 이후 첫 경기였던 11일 삼성전에서 3-1로 승리했다. 12일에도 삼성을 7-2로 제압하고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확보했다. 이틀 동안 삼성 타선을 3점으로 묶은 마운드의 힘이 2연승으로 이어졌다.
KIA는 내친김에 시리즈 스윕까지 도전했다. 다만 좌완 이의리를 불펜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11일과 12일 연투를 소화한 이의리에게 하루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만큼 삼성의 좌타자들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중요했다.
사령탑은 상황에 따라 필승조 자원인 전상현, 정해영, 조상우를 기용할 뜻을 밝혔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이, (전)상현이, (조)상우를 상황에 따라서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초반에 (좌타자가) 좀 걸리면 상황을 보고 (최)지민이도 기용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경기 중후반에는 해영이, 상현이, 상우 쪽에서 움직이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는 0-0으로 맞선 4회초 삼성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4회말 한준수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췄고, 5회말 김선빈과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추가했다.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로 벌어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호투를 이어갔다. 시라카와는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전(5이닝 1실점)에 이어 다시 한번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그런데 KIA는 5-1로 앞선 6회초를 앞두고 두 번째 투수 정해영을 투입했다. 시라카와의 투구수는 77개였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지난 6월 1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103개였다. 투구수만 놓고 보면 시라카와에게 조금 더 긴 이닝을 맡길 여지도 있었다.
시라카와가 내려간 뒤부터 경기 흐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정해영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류지혁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강민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격차는 5-4,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정해영은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성영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는 6회말 김선빈과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4로 달아났지만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초 선두타자 박승규가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김성윤의 중견수 뜬공, 구자욱의 안타, 전병우의 3루수 뜬공 이후 2사 1, 2루에서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디아즈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KIA는 7회말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그러나 9회초 구원 등판한 조상우마저 무너졌다. 구자욱의 안타, 전병우의 희생번트, 디아즈의 볼넷 이후 1사 1, 2루에서 류지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강민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역전까지 헌납했다.
KIA는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9회말 나성범의 삼진 이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규가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1루에서 아웃됐다. 후속타자 하주석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결국 KIA가 승부처에서 꺼낸 불펜 카드들이 삼성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역전패로 이어졌다.
한편 KIA는 14~16일 같은 장소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