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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에 156km 던지는 '조커'가 있다니…이러니까 꽃감독 고민할 수밖에 없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6.08.13 12:50 / 기사수정 2026.08.13 12:5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확보했다. 그 중심에는 '조커' 역할을 수행 중인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가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서 7-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54승46패2무(0.540)가 됐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7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가운데 KIA는 8회초 정해영을 올렸다. 하지만 정해영은 선두타자 김지찬을 안타로 내보냈고, 박승규의 3루수 땅볼, 김성윤의 1루수 땅볼 이후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상황은 2사 1, 3루가 됐다.

그러자 KIA는 최형우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의리를 호출했다. 이의리는 초구 152km/h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3볼 1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5구째 154km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낸 데 이어 6구째에도 154km 직구를 던져 다시 한 번 방망이를 끌어냈다. 삼진으로 위기를 끝내면서 삼성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11일 경기에서도 이의리의 존재감은 빛났다. 이의리는 3-1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해 구자욱~최형우~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타선을 중견수 뜬공,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데뷔 첫 세이브까지 달성했다. 이날 최고구속은 156km까지 찍혔다.



사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이의리가 지금과 같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KIA가 이의리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이의리는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또 한 번 고전하며 전반기 10경기 35⅓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9.42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KIA와 이의리는 일본 단기 연수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이의리를 비롯해 김시훈, 홍민규, 강효종 등 KIA 투수 4명은 지난 6월 10일부터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2주 넘게 훈련한 뒤 지난 6월 28일 귀국했다.

이의리는 단기 유학을 마친 뒤 불펜으로 후반기에 돌입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의리는 12일 삼성전까지 7경기에서 9이닝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피안타율은 0.161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동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의리가 캐치볼을 할 때부터 예민한 편이라서 작은 것 한 가지가 틀어져서 마운드에서 잘 안 되면 그것에 빠져드는 것 같다. 짧게 공 몇 개를 던지고 올라가서 한 번 팍 던지는 게 밸런스 면에서는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이의리가 선발로 복귀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도는 게 KIA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당장 다시 선발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곽도규의 부상과 김범수의 부진 등 불펜진의 사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 의리가 선발진에 있으면 팀이 좋아질 확률이 높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의리가 선발로 들어가면 팀에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올해 같은 경우 투구수를 100구까지 올릴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다. (빌드업을 하려면) 2~3번은 던져야 한다. (곽)도규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어떻게 판단할지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 선발과 불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의리를 선발로 내보내면 5~6번밖에 못 쓰는데, 이게 더 확률이 높을지 아니면 의리를 이기는 경기에 쓰는 게 더 좋을지 고민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당연히 선발로 가는 게 팀에도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올해만 놓고 봤을 때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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