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지금은 볼 배합도 좋고 잘해주고 있어서 만족스럽네요."
KIA 타이거즈는 7월 한 달간 21경기에서 9승11패1무(0.450)로 승패 마진 -2를 기록했다. 특히 투수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6.24로 9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75로 최하위인 10위였다.
7월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도 있었다. 바로 베테랑 안방마님 김태군의 부재였다. 김태군은 지난달 1일 광주 SSG 랜더스전 도중 주루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분 손상 소견을 받으면서 전반기를 일찍 마감했다.
김태군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한준수가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2024년부터 꾸준히 경험을 쌓아온 한준수였지만, 혼자서 김태군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기에는 부담이 컸다. 타격에서도 7월 20경기 70타수 14안타 타율 0.200, 2홈런, 8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KIA는 지난달 말 한숨을 돌렸다. 김태군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8월 12일 광주 삼성전까지 5경기에서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1홈런, 7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김태군이 복귀하면서 안방의 무게감도 달라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군이가 돌아오고 난 뒤 투수들의 볼 배합,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하는 것 같다"며 "투수가 좋아하는 공을 던지게 하기보다는 타자의 반응을 보면서 안 맞을 확률이 높은 쪽으로 볼 배합을 가져가는 것 같다. 지금은 볼 배합도 좋고 잘해주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한)준수는 앞으로 우리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다. 준수와 태군이가 잘 공존하면서 투수들이 좀 더 편안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투수들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역시 김태군의 복귀 효과를 체감했다. 12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김태군과 함께 돌파구를 찾았다.
네일은 "1회초 테이블세터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제구와 손의 감각이 좋았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주자가 쌓인 후에는 포수 김태군이 또 다른 플랜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그 리드대로 던지면서 위기 상황을 최소 실점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라운드에서만 김태군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건 아니다. 김태군은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특히 후배들을 챙길 때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보다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김태군은 "(중계방송) 카메라에 불이 들어왔을 때 옆에 가서 말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지 않다. 난 그런 선배가 되고 싶진 않다"고 강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