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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도 이 선수도 웃었다…아홉수 깨고 데뷔 첫 100안타 "지난해에는 전광판 보는 게 무서웠죠"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13 11:04 / 기사수정 2026.08.13 11:0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아홉수를 깨고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박재현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시즌 99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박재현은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8월 11일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데뷔 첫 단일 시즌 1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좀처럼 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첫 타석부터 달랐다. 박재현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마침내 데뷔 첫 100안타를 달성했다.

좋은 흐름은 계속됐다. 박재현은 2회말 2사 1,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2루주자 김태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시즌 14호 솔로 홈런까지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박재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7-2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재현은 "스스로 계속 '아홉수, 아홉수'라고 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손승락 코치님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네가 말하는 대로 될 거야'라고 말씀하셨다"며 "연습할 때부터 오늘 100안타를 친다고 계속 말하면서 훈련하라고 하셨다. 정말 말하는 대로 돼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100안타를 기록했다는 게 스스로에게 영광스럽다. 다만 내가 혼자 만든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KIA 코치님들, 선수들, 트레이닝 코치님들, 직원분들까지 모두가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항상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았다. 박재현은 "원래 홈런 욕심이 없었다. 10홈런을 친 뒤에는 정말 미련을 버렸다. 그런데 계속 홈런이 나오니까 나로서는 고맙다. 20홈런을 의식하면 오히려 좋지 않을 것 같다. 사실 10홈런만으로도 만족했다"며 "나성범 선배님이 프로에서 처음 1군에 올라온 시즌에 14홈런을 쳤다고 들었다. 나도 오늘 14홈런을 쳤으니 목표는 정말 다 이룬 것 같다. 이제 홈런에 대한 욕심은 진짜 없다"고 말했다.



박재현에게 올 시즌은 1년 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반전이다. 입단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1군 58경기에서 62타수 5안타 타율 0.081, 3타점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박재현은 "지난해에는 솔직히 너무 못했다. 올해는 그냥 프로 선수답게만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잘되고 있다"며 "아직 만족하진 않지만, 스스로 마음가짐을 바꾼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해에는 타석에 들어서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박재현은 "전광판을 보면 타석에 들어가는 게 좀 무서웠다. 안 보고 싶어도 숫자가 보였다"며 "다른 선수들은 타율이 최소 2할대였는데 나는 0할대로 시작했다. 당시 OPS도 2할대라서 주변에서 'OPS가 타율이냐'는 농담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힘들었던 시간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박재현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게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올해는 조금 안 되더라도 밝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은 도움이 됐지만 심리적인 변화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재현은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대표팀 합류까지 약 한 달을 남겨두고 있지만, 당장은 태극마크보다 KIA의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박재현은 "아시안게임에 갈 때까지 지금 타격감을 계속 유지해야 대표팀에 가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KIA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다. 항상 팀의 승리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재현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은 조금 뒤로 미뤄두고 지금 당장은 팀을 위해 뛰는 게 첫 번째"라며 "팀이 가을야구까지 갔으면 좋겠다. 올해 오래 야구하고 싶다. 시즌을 오래 해서 대표팀에 갔다 와도 야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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