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역사학자 심용환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재차 입장을 밝혔다.
심용환은 개인 계정을 통해 안상호가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에 이름을 올린 기록과 관련 연구를 언급하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대정친목회의 경우 친일 단체가 맞다"고 밝히면서 "안상호는 1916년 11월 평의원 21명 중 한 명으로 등록돼 있고 이후 명단에서는 사라진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 연구를 근거로 안상호에 대해서는 고종의 전의 출신으로 안상호 진찰소를 운영했다는 정도의 설명이 담겨 있다고 했다.
안상호에 대해서는 "식민지 지배에 순응했고, 근대 의료 보급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적당히 일제와 결탁하면서 영화를 누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다만 심용환은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안상호를 친일파라고 단정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정친목회 연구에 있어서 그의 친일 활동이 초기 '친목 단체 활동' 당시의 가입 사실과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인생 말년의 단편적인 기록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를 두고 단정한다면 그것은 시류에 영합하여 대중적인 호감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학문적으로는 결코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판단의 근거로 1949년 반민족행위처벌법도 언급했다. 심용환은 해당 법에서 '수뇌', '지도적 행동', '악질적인 행위'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부일 협력자에 대해서는 단호한 처단을, 그렇지 않은 자 혹은 죄를 지었더라도 반성을 하면 그에 걸맞은 처벌을 하겠다는 발상이었다"고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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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상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몇 가지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정친목회 명단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친일파로 규정해야 하는가의 문제, 안상호가 역사적 단죄를 받을 만한 죄를 지었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또한 심용환은 현재 친일인명사전에 안상호의 이름이 빠져 있다고 언급하며 "학자들의 추가적인 연구와 관련 전문가들의 합의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국민적인 소통으로 결정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심용환은 "오해와 모욕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저의 부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반성하며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친일파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숙고하고 그래서 더욱 확실하게 역사적 진보를 이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심용환은 하영의 증조부 논란에 대해 "'친일 부역 행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특정 단체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친일파'라고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한편 하영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의 이력을 소개했고, 이 과정에서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과 함께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S 2TV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