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DB 안판석 감독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배우 손예진과 정해인이 입을 모아 신뢰를 드러냈던 안판석 감독이 뇌출혈 투병 끝에 별세했다.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탄생시킨 '드라마 거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안판석 감독은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별세했다. 향년 64세.
안판석 감독은 오는 10월 5일 첫 방송을 앞둔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신작 공개를 앞두고 전해진 비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안판석 감독은 오랜 시간 한국 TV 드라마를 이끌어온 연출가다. 1987년 MBC 드라마본부 프로듀서로 입사해 조연출을 거친 뒤 1994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로 정식 연출 데뷔했다. 2003년 MBC를 퇴사한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는 '하얀거탑'(2007),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 '졸업'(2024), '협상의 기술'(2026) 등이 있다.
특히 '하얀거탑'은 최고 시청률 20.8%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병원 내부의 권력과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내며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멜로 장르에서도 안판석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김희애와 유아인이 호흡을 맞춘 '밀회'부터 정려원과 위하준이 출연한 '졸업'까지 인물들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안판석표 멜로'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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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뿐 아니라 현장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 역시 배우들의 꾸준한 신뢰를 받았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출연한 손예진은 2018년 제작발표회에서 "감독님에 대한 미담이 엄청나다. 작업했던 분들은 다들 엄지를 치켜세우신다"며 "앞으로 다른 감독님과는 못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넬 만큼 안판석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MBC '봄밤'에서 연이어 호흡을 맞춘 정해인 역시 안판석 감독과의 작업을 두고 "안판석 감독님과 만들어가는 작품은 늘 즐겁고 행복하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데 그런 현장을 다시 함께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현한 바 있다.
이처럼 작품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것은 물론,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도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았던 안판석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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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