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이 결국 사과했다.
12일 하영은 본인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먼저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는 하영은 그동안 가족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영은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영 측은 의사였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된 10일 엑스포츠뉴스에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친일 행적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다음날인 11일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하영은 자신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면서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된 것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을 탓했다.
앞서 하영의 소속사 인터뷰, 하영 부친의 해명 인터뷰가 공개됐지만 충분한 반성과 사과가 없는 내용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게다가 하영 본인은 친일 증조부가 저지른 과오에 대한 깊은 인식과 사과나 반성 없이 묵묵부답, 대중의 분개를 샀다.
그는 "사안이 너무나 무겁고 죄송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하영은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는 하영은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라고 약속하며 또 한 번 사과했다.
사과문이 공개된 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매우 깔끔하다", "지금이라도 알고 나서 사과하며 반성하는 입장을 표명하면 된 거다. 끝까지 부인하고 침묵하는 사람들이 문제. 솔직히 증조부가 당시 무슨 일을 했는지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라며 하영의 사과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냉장고 5대에서 썩어 나가는 음식물 자랑하지 말고 그 돈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기부하시죠", "평생을 떵떵거리며 살았으니 이제 조용히 살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배우 활동 하긴 힘들지 않을까", "사과로 부족하다. 앞으로는 연예계 은퇴하고 방송에 나오지말고 평생 반성하며 살길"이라는 비판 댓글들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라고 밝힌 하영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하영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