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13 14:24
스포츠

KIA 1차 지명 좌완 해냈다, 삼성 강타선 막고 데뷔 첫 SV…"초구 던진 순간 긴장 풀렸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6.08.12 04:59 / 기사수정 2026.08.12 04:5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1차 지명 출신 좌완투수 이의리가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KIA는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53승46패2무(0.535)가 됐다.

KIA는 이날 많은 점수를 뽑아내진 못했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리드를 지켰다.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전상현과 조상우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1로 앞선 9회초에는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의리는 구자욱~최형우~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타선을 중견수 뜬공,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의리는 2021년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최종 성적은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었다.

KIA는 지난달 초부터 특정 투수를 마무리로 고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뒷문을 맡기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삼성 중심타선에 좌타자가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해 이의리에게 9회초를 맡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를 9회초에 올린 건 마무리 역할이라기보다 7회 이후 상대 중심타선이 걸릴 경우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경기 전부터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침 9회초에 그 타순이 걸려서 믿고 올렸다. 감독이 기대한 대로 정말 잘 던져줬다"며 이의리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의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은 "이의리 선수가 구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인 만큼 '(이)의리야, 제발 가운데로만 던져라' 이렇게 기도했다. 다행히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며 "(이의리가) 선발로 나갈 때는 워낙 생각이 많으니까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제 1이닝을 던지니까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다. 직구나 변화구나 팔 스로잉이 다 똑같다. 그게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의리의 생각은 어땠을까. 경기 후 이의리는 "오랜만에 치른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폭염으로 쉬었던 지난 한 주 동안 몸을 잘 만들었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 결과가 오늘 마운드에서 나온 것 같아 더욱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긴장감도 적지 않았다. 이의리는 "8회초 불펜에서 9회초 마무리 상황에 올라갈 수 있으니 몸을 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속으로 여러 생각이 들었고 긴장도 많이 됐지만, 처음 겪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한 긴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막상 투구가 시작되자 마음은 빠르게 안정됐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 초구를 던진 순간 모든 긴장이 풀렸다. 제구가 잘 되고 구속도 잘 나오면서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수 있으니 오히려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려운 타자들을 상대했지만 (김)태군 선배의 리드를 따라 압박감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뜻깊은 기록이었지만 '데뷔 첫 세이브' 자체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대신 그동안 KIA의 뒷문을 책임져 온 선배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의리는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데뷔 첫 세이브라는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생각이 압박으로 다가올 때 선배님들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얘기했다.

이어 "불펜에서 몸을 풀 때에는 전상현 선배를 생각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제 역할을 해내온 전상현 선배 같은 모습을 나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운드에서 첫 타자를 상대했을 땐 정해영 선배를 떠올렸다. 이렇게 큰 압박감을 이겨내 150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렸다는 것에 더욱 큰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의리의 시선은 이제 남은 시즌을 향한다. 그는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며 "어떤 상황에 올라가더라도 내 역할을 해내는 투수가 되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