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역사학자 심용환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1일 심용환은 개인 계정에 "갑자기 어떤 여배우의 증조부 문제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불어 역사학계가 그의 증조부가 '친일 맞음'이라고 규정했다는 기사까지 떴다. 이 논쟁은 그 어떤 합리적인 중재를 통해 해결되지는 않을 듯하고 결국 시간이 해결할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몇 가지 할 말은 해야겠다"며 "냉정히 말해 10년간 일본에 아무런 저항을 않던 고종을 갑자기 일본이 독살할 이유 자체가 없다. 따라서 당시 주치의라고 해서 그를 친일파로 모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하영의 소속사는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초기에 결성된 친일 단체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하영.
이에 대해 심용환은 "그(안상호)가 당시 엘리트였고 대정친목회 등 친일파들이 많이 참여했던 단체에 소속된 것, 그리고 일본이 시정 홍보를 할 때 그의 집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그가 존경받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맞다"면서도 "'친일 부역 행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특정 단체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친일파'라고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배우의 잘못이라면 그러한 가족사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반성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쉽게 누군가를 '친일파'라고 단정하면 과거사에 있었던 너무나 많은 이들이 친일파가 될 것이고, 결국 친일 부역의 기준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비판하고 기억해야 하는지 그 기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디까지를 '후손'으로 보아야 할지에 대해 보다 명쾌한 기준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며 "연좌가 잘못되었듯 조상의 공이 자신의 공은 아닐 터. 어디까지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고 그로 인해 어떤 권리와 책무를 누려야 되는지에 대해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영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의 이력을 소개했고, 이 과정에서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S 2TV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