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우승을 많이 해보신 대선배의 말에 다들 귀를 기울였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은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한반도를 뒤덮은 '역대급' 폭염 여파로 10일까지 짧은 여름방학을 갖게 된 가운데 선수들에게 1위 탈환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자욱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팀이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갔는데 올해 전력과 선수단 분위기가 가장 좋다"며 "선수들에게 '시즌 100경기까지 너무 잘해왔는데 여기까지 온 게 아깝지 않냐. 남은 44경기를 미친 듯이 전력을 쏟아내 보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10일까지 시즌 59승39패2무, 승률 0.60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LG 트윈스(55승45패1무)에는 5경기 차로 앞서 있어 2위 수성은 여유가 있다. 관건은 선두 KT 위즈(59승36패2무)를 제치고 다시 순위표 가장 높은 것을 차지하는 것이다.
삼성은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한 뒤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로 페이스가 나빴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KT가 최근 10경기 8승1패1무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삼성은 올해 KT에 상대전적에서 8승3패로 크게 앞서 있다. 올 시즌 잔여 5차례 맞대결 전까지 현재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1위 탈환을 노리는 시나리오의 실현을 바라는 중이다.
구자욱은 2015년 1군 데뷔 후 꾸준히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 위치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 우승반지를 손에 넣지 못했다. 삼성도 2014시즌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가운데 올해는 '대권' 도전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삼성은 10년 만에 사자군단으로 돌아온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선수들 사이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승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 만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전했다.
구자욱은 "이번 미팅 때 최형우 선배님께서 '한마디를 해주셨다. '지금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이고, 이 기회가 그렇게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며 "우승을 많이 해보신 최형우 선배님이 말씀해 주시니까 선수들이 더 귀담아듣더라. 선수들이 후반기 남은 기간 동안 더 악착같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형우는 2010년대 초반 탄생한 '삼성 왕조'의 핵심이었다. 2011~2014시즌 통합 4연패 당시 삼성 4번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4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이 0-1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3루에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를 무너뜨리는 역전 결승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작렬, 삼성은 물론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를 만들었다.
삼성은 최형우와 함께 12년 만에 정상 정복을 꿈꾸고 있다. 올해 젊은 야수들의 부상과 부진 여파로 타선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덜한 상황에서 최형우를 귀환시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2026시즌 95경기 타율 0.321(340타수 109안타) 12홈런 72타점 OPS 0.898의 성적을 찍고 있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와 함께 리그 S급 지명타자로 군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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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