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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본인과 똑같아"…광복절 앞두고 하영 증조부 '친일 의혹' 파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8.11 09:38 / 기사수정 2026.08.11 11: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자랑스러워한 증조부가 친일 행적 의혹이 있는 안상호라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하영의 소속사는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이어서 대중의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배우 정해인과 함께 출연, 증조부, 조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에서 자랐다면서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라고 밝혔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1872~1927)이며 친일 행적이 기록된 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낳았다. 마침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둬 대중의 분노는 더욱 크다.

입이 방정이다. 증조부가 의사라는 사실을 미디어에 자랑하기에 앞서 자신의 증조부가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 조금이라도 알았어야 한다.

정말 몰랐다면, 논란이 확산된 지금이라도 조상의 과오를 자신의 정체성 안에서 직시하고 이를 반성의 계기로 전환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자발적 파묘는 물론 소속사의 현명하지 못한 대처까지 겹쳐졌다. 하영 측은 10일 엑스포츠뉴스에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친일 행적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논란 커진 뒤인 11일 하영 소속사는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성급히 답변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소속사는 하영 역시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갖는다고 대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 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1904년 귀국해 의학교 등에서 서양의학을 가르쳤으며, 순종의 전의로 임명되기도 했다. 1919년에는 고종이 위독해졌을 당시 진료에 참여한 뒤 고종 독살설에 연루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출간된 송우혜의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에 따르면 고종이 죽은 1919년 1월은 일제가 전 세계에 한일병합을 조선과 일본의 ‘행복한 결합’이라고 선전하기 위해 왕세자 이은과 일본 황족 나시모토미야 마사코를 정략결혼시키려던 때였다. 고종은 오히려 죽어서는 안 됐기 때문에 안상호가 독살을 했을 가능성뿐 아니라 고종이 독살됐다는 설은 신빙성이 별로 없다고 한다.

다만 2011년 이영아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이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1918년 '매일신보'를 통해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 일본식 생활을 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이를 보면 당시 안상호의 집은 안상호가 기자에게 조선어로 말하는 것 외에는 완전한 일본 가정이었다.

안상호는 "나는 일본사람과 똑같지요. 나는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어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일본인 아내와 오 남매를 일본식으로 키우는 것에 대해 행복해했다.

게다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된 '국사관논총' 제32집 수록 논문을 근거로 안상호가 1909년 이재명 의사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친일파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으로 기록된 사실도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 역시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참여한 기록을 언급하며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고 해서 친일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사진= 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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