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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삼성이 반했지' 페덱, 2군 유망주까지 챙겼다…"내 말이 정답 아니지만 도움 주고 싶어"

기사입력 2026.08.10 21:28 / 기사수정 2026.08.10 22:16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 청부사'로 합류한 크리스 페덱는 야구는 물론 한국 생활 적응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담당 통역과는 한 달 만에 '절친'이 됐고,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기대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7월 31일~8월 2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 원정 3연전 때 선발등판 스케줄이 없었던 페덱을 데려가지 않았다. 페덱이 부산을 오가는 일정 대신 삼성 2군 훈련장이 있는 경산으로 출퇴근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군 엔트리에 있는 페덱이 사흘 동안 2군으로 출퇴근하는 기간 동안 삼성 2군 선수들은 페덱의 훈련 루틴을 보고 배우는 기회를 얻었다. 몇몇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투구와 관련된 조언을 구하면서 페덱을 흥미롭게 만들기도 했다.

페덱은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뒤 "최근 팀의 부산 원정 때 동행하지 않고 경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경산볼파크 시설이 너무 잘 돼 있어 놀랐고, 나도 운동을 잘 할 수 있었다"며 "경산 둘째날에는 2군에 있는 3~4명 정도의 어린 투수들과 진지한 대화를 했다. 내가 던지는 구종들의 그립을 보여주면서 말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도 메이저리그에서 잘 나가던 때가 있었고, 밑바닥을 겪던 때도 있었다. 이런 경험들까지 말해주면서 멘탈적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2군에만 있는 선수가 아닌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도 얘기했다"며 "어린 선수들은 나를 베테랑, 큰 형으로 바라보거나 생각할 수 있다. 내가 말해주는 게 그 친구들에게 답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휴식일에는 통역과 한국살이의 재미를 만끽 중이다. 수도권 원정 때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하기도 했고, 베스 낚시도 즐겼다. '월척'을 낚지는 못했지만, 경험 자체가 주는 흥미에 만족했다. 

올해 한반도를 뒤덮은 '역대급' 폭염도 페덱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고향 미국 텍사스가 워낙 덥고 더운 지역인 데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며 한여름 뜨거운 무더위에 단련이 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페덱은 "땀을 많이 흘리기는 하는데 최대한 수분 보충을 잘 하려고 신경 쓰고 있다"며 "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야구장에 오시면 커피 대신 물을 많이 마셨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페덱은 이달 중 가족까지 한국을 찾으면서 심리적 안정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어머니에게 삼성의 홈 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열기와 한국 문화를 소개해 줄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  

페덱은 "한 달 동안 한국에서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다. 앞으로 90일 동안 내 앞에 펼쳐질 한국 생활이 더 기대가 되고 재밌을 것 같다"며 "며칠 뒤에 어머니와 이모가 한국에 잠깐 놀러 온다. KBO리그에서 내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문화를 알려줄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우리 어머니는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해보신 적이 없다. 이번이 미국 밖을 처음 여행하시게 되는데 음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들을 알려드릴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페덱은 2026시즌 후반기부터 삼성에 합류, KBO리그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7월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승수를 수확했다. 7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지만, 박진만 감독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페덱이 KIA전이 끝나고 본인이 먼저 투구 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더라. 준비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등판이 기대가 된다"며 에이스를 향한 신뢰를 보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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