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극의 여왕' 배우 장서희가 이번에는 복수의 대상자인 빌런으로 변신했다. 새 드라마 '욕망의 덫'을 통해서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복수극의 여왕' 배우 장서희가 이번에는 복수의 대상자인 빌런으로 변신했다. 새 드라마 '욕망의 덫'을 통해서다.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 제작발표회에서 이대경 감독은 "아직 촬영 중인데 굉장히 볼만한 드라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처음"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욕망의 덫'은 살인 누명을 쓰고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한 여성이 거대한 욕망에 맞서 자신의 인생을 되찾아가는 운명 복원 리벤지극이다. '오월의 청춘', '드라마 스페셜 2023-그림자 고백' 등을 연출한 이대경 감독과 '으라차차 내 인생', '여름아 부탁해'를 집필한 구지원 작가가 손을 잡았다.
장서희, 전혜원, 주새벽, 설정환, 장세현, 유태웅, 윤혜영, 서권순, 서유정, 최재원 등이 출연한다.
장서희는 유모 출신 청마장학재단 홍보실장(개명 전 주애숙) 주미란 역을 맡았다. 27년 전 은설의 운명을 뒤바꿔치기한 뒤 유모로 잠입해 청마 그룹을 집어삼킬 야욕을 키워온 비극의 설계자다.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 많은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복수극의 여왕', ‘일일극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장서희는 12년 만에 KBS에 복귀하게 됐다.
장서희는 "‘욕망의 덫'에 나오는 주미란 같은 사람들이 곳곳에 많더라. 뉴스를 장식하는 분들이 많다. 평소 미스터리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한번쯤은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사람들을 가스라이팅하는 못된 사람들이 많지 않나.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하던 차에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됐다"라며 '욕망의 덫'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장서희는 "그동안 복수를 하는 피해자 역할을 주로 했는데 반대여서 연기 변신도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본도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나이를 먹다 보니 예전보다 독기가 많이 빠졌다. 다시 독기를 재충전 중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초반이어서 아직은 은설(전혜원 분)과 대립하는 강한 신은 없었다. 복선을 까는 신은 있었다. 100부작이다보니 처음부터 힘을 주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주미란이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때그때 사람들을 대할 때 다르다. 내게 이익이 되면 잘해주고 아니면 취급도 안 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는 게 시청자분들이 재밌으실 것 같다. 전작이 잊혀질 수 있는 연기를 하겠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또 "이중적인 내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악인이어도 나름대로 삐뚤어진 이유가 있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보시면서 '아 내 모습이 저런가'라고 반성하기를 바란다. 나중에 응징당한다. 주미란처럼 안 당하려면 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서희는 "뻔하지 않게 연기하고 싶다. 연기 생활을 오래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질 뻔한 연기를 할 때가 있다. 모니터를 보면서 반성을 많이 한다. 감독님이 내가 나이가 더 많아서 처음에는 어려워한 것 같은데 첫 촬영부터 내 연기가 이상하면 언제든지 바로 말해달라고 했다. 한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인 눈으로 보는 게 필요하다. 그런 걸 많이 얘기했고 얘기해주셔서 잘 나올 수 있었다.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 욕을 먹을 수록 우리 드라마를 많이 보여주는 거 아니냐. 하반기에 욕을 시원하게 먹도록 하겠다"라며 자신했다.
전혜원은 청마그룹 디자인팀 신입사원 고은설을 연기한다. 살인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20대 전부를 감옥에서 보낸 인물이다. 10년의 인고 끝에 출소 후 복수를 위해 청마 그룹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간다.
첫 주연을 맡은 전혜원은 "모든 걸 쏟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본이었고 현장이었다. 다 쏟아내려고 하는데 모두 다 도와주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고 있다. 마음 먹은 각오대로 임하고 있다. 욕심나는 신이 굉장히 많은데 욕심을 내려놓는 게 제일 어려웠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장서희 선배님과의 대립은 아직은 없지만 그래도 처음 파티 장면에서 만날 때가 기억에 남는다. 주고받는 대사가 많지 않았지만 숨막혔던 기억이 있다. (장서희가) 복수극의 여왕이셔서 내가 그 기운을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새벽은 청마그룹 유일한 상속녀이자 디자인팀 팀장 강해라 역을 맡았다. 안하무인 금수저다. 은설의 등장 후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더 악독하게 폭주하기 시작한다.
주새벽은 "해라는 예측불가한 인물이다. 자기 마음대로 한다. 자기 기분에 따라 보이는 표정이나 말투, 분위기 같은 것들이 확확 바뀌는데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내가 선해서 (악역)이 어렵긴 한 것 같다. 그렇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대경 감독은 "매우 선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새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금쪽이'라는 귀여운 수식어를 얻고 싶다. 연기를 잘했구나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새벽은 해라의 키워드로 '쟁취'를 언급했다. 그는 "해라는 한번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앞에 어떤 방해물이 있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설정환은 청마 그룹 전략기획본부장 차석진 역에 캐스팅됐다. 고단한 삶의 유일한 구원이었던 은설을 가슴에 묻은 채 해라와의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출소한 은설과 재회하며 흔들린다.
1985년생인 설정환은 "초반 6회에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는 10년의 공백이 있다. 감독님께서 10년 과거의 연기를 아역이 아닌 우리 본인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교복 입고 고등학생 연기를 한다. 내 나이에 비해 어린 역을 소화해야 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고등학생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업텐션을 갖기 위해 배우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많이 즐기면서 촬영에 임했다. 외적으로는 수염 자국을 없애기 위해 제모도 하고 피부 관리도 열심히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장서희는 "우리 단체로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피부과에 다녀왔다"라며 웃어보였다.
이대경 감독은 "멜로에서 역할이 있다. 기존에 반듯한 인물로 그려졌는데 이번에는 욕도 먹고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같이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곁들였다.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좋은 것 같다. 배우들 사이에서 별명이 '초딩'이다. 너무 장난을 많이 쳐서 그렇다. 성인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호흡은 최고다"라며 미소 지었다.
유태웅은 청마 그룹 대표이사 강영훈을 연기한다. 온화한 미소 뒤 아내 김정선(윤해영)이 가진 그룹 지배권을 완전히 빼앗아 청마를 자신만의 제국으로 만들려는 거대한 야심을 감추고 있다.
유태웅은 "재벌 회장 역할을 맡기까지 55년 걸렸다. 실장 역할을 많이 했고 드디어 회장에 입성했다. 새롭고 젊은 회장의 느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금수저 집안에서 나온 회장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만든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결핍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한다. 나름대로의 욕망을 분출할 수 있는 역할이다"라고 짚었다.
윤해영은 청마의 상속녀이자 톱스타 배우인 청마장학재단 이사장 김정선으로 분했다. 남편 영훈(유태웅)과 미란(장서희)을 가족처럼 믿고 경영과 살림을 맡겨왔지만, 조금씩 믿음에 균열을 느끼기 시작한다.
윤해영은 "우아하고 화려한 캐릭터다. 왕년에 잘나갔던 여배우이고 지금은 재벌가의 상속녀이다. 보이지 않는 운명의 소용돌이 가운데에 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김정선이 지금은 어리숙하고 주미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 나중에는 반전이 있을 거다. 나중에 사이다로 모든 걸 뚫고 나가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를 심어줬다.
‘욕망의 덫’은 ‘붉은 진주’ 후속으로 10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한다.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