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윤준석 기자) '이강인 효과'는 실제 경기장 위에서도 발휘됐다.
이강인이 한국 팬들 앞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아틀레티코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아틀레티코와 맨시티의 3년 만의 한국 맞대결이자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뒤 행정 절차 문제로 팀 합류가 늦어졌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가진 뒤 팀 훈련까지 소화하며 곧바로 첫 경기에 나섰다.
아틀레티코의 시메오네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얀 오블락이 골문을 지켰고, 수비진에는 다비드 한츠코, 로뱅 르 노르망, 호르세 도밍게스, 다니 마르티네스가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로드리고 멘도사, 코케, 오베드 바르가스, 모르텐 율만드가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 투톱에는 카를로스 마틴과 아데몰라 루크먼이 자리했다.
이강인은 교체명단에서 대기하며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맨시티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스리백에는 후벵 디아스, 비토르 헤이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티자니 라인더르스, 마테오 코바치치, 사비뉴, 마테우스가 나섰다. 2선에는 앙투안 세메뇨와 필 포든이, 최전방 원톱에는 오마르 마르무시가 출격했다.
경기 초반부터 아틀레티코 수비진에서 실수가 나왔다. 전반 2분 마르티네스의 후방패스가 약했고, 라인더르스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라인더르스의 슈팅은 오블락 골키퍼가 빠르게 나오며 막아냈다.
전반 7분 맨시티의 역습 상황 라인더르스가 홀로 공을 몰고 박스 안까지 전진해 직접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아틀레티코도 점차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루크먼이 측면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누네스의 끈질긴 수비에 드리블이 걸리고 말았다.
전반 30분 또 한 번 루크먼의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율만드의 침투패스가 곧장 박스 안 그에게 향했지만, 이를 받은 루크먼이 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한 번 접으면서 타이밍을 놓쳤다. 이어진 홀만드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를 맞고 벗어났다.
이후 맨시티의 측면이 파괴력을 더했다. 전반 35분에는 세메뇨가 중앙선 이전 부근부터 홀로 공을 몰고 간 뒤 박스 안에서 컷백 패스를 날렸지만 수비가 걷어냈다. 이어 전반 36분, 37분 사비뉴가 연속으로 측면 돌파에 이은 컷백 패스를 내줬지만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공격수가 없었다.
수비에 집중하던 아틀레티코가 세트피스 한 방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 율만드의 패스가 16세 신예 도밍게스에게 흘렀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도밍게스는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돈나룸마를 뚫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한츠코의 뒷공간 패스가 순간적으로 침투하던 루크먼에게 전달됐다. 루크먼이 이번에는 흐름을 살려 곧바로 왼발 슈팅을 때려봤지만 아쉽게 골 위로 벗어났다.
전반은 아틀레티코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8분 코바시치가 후방 지역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공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박스 밖에서 나온 중거리 슈팅은 돈나룸마에게 안겼다.
후반 12분 경기 내내 뜨겁던 세메뇨의 환상적인 돌파가 나왔다. 측면으로 날라오는 공을 넘어지면서 잡은 뒤 흐름을 살려 그대로 돌파에 성공했고, 그대로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쇄도하던 마르무시에게 연결했다. 마르무시는 왼발만 살짝 가져다대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4분 추격골과 똑같은 장면으로 맨시티가 역전에 성공했다. 뒷공간으로 흐른 패스를 세메뇨가 상대와의 몸싸움 이후 잡은 뒤 그대로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날렸고, 이번에도 마르무시가 오른발로 툭 건드리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내준 아틀레티코가 대거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19분 총 9명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드디어 이강인이 피치를 밟으며 역사적인 아틀레티코 데뷔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다.
관중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던 가운데 이강인은 곧바로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왼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아쉽게 벗어났다. 이강인은 그대로 투톱 중 왼쪽 공격수 자리에 투입됐다.
이강인의 교체 투입 후 아틀레티코의 공격이 활기를 찾았다. 후반 27분에는 이강인의 특유의 전진 로빙 패스가 측면 윙어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이어진 크로스를 아르나우 오르티스가 헤더 슈팅을 때렸지만 돈나룸마가 잡아냈다.
흐름을 타던 이강인은 득점 기회까지 잡았다. 후반 31분 아르나우 솔라의 측면 컷백 패스가 이강인에게 전달됐고, 이강인은 곧바로 논스톱 왼발 슈팅을 때려봤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후 맨시티가 다시 흐름을 잡았다. 후반 44분 결국 추가골이 나왔다. 중원에서 아틀레티코가 공을 잃었고, 필 포든이 기가 막힌 코스로 라얀 아이트 누리에게 전달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 아이트 누리는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3-1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후 오르티스가 르마의 센스 있는 패스르 받아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또 돈나룸마에 막혔고,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