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트레이드 당시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2024년 11월 '초대형 트레이드'의 손익계산서가 당시와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10개 구단의 1군 엔트리 등록 및 말소 현황을 발표했다. KBO가 5일부터 9일까지 1·2군 전 경기를 취소한 가운데, 경기가 없는 날 롯데 투수 정철원과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진용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장 주목 받은 이름은 정철원이다. 그는 올 시즌 34경기(28이닝)에서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시즌 초반 불안한 피칭 끝에 개막 22일 만인 4월 19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로도 정철원은 3번이나 1군 등록과 말소를 반복했다. 기복 있는 모습이 문제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철원이는 컨디션에 따라 구속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좋았던 컨디션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결국 승리조 자리도 현도훈 등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쉬운 모습이다. 2025시즌 정철원은 개인 최다인 75경기에 등판, 8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8월 이후 홀드를 하나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팀의 연패로 생긴 일이었고, 정철원 본인은 마무리 김원중 앞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난해만큼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고,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4번의 등·말소가 반복된 것이다.
지난 2024년 11월 롯데와 두산은 3대2 트레이드(정철원+전민재↔김민석+추재현+최우인)를 단행했는데, 메인 칩은 신인왕 출신 정철원과 1라운더 야수 김민석이었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정철원이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반면, 김민석은 95경기 타율 0.228에 그쳤다. 이에 지난 시즌만 놓고 본다면 롯데의 이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민석은 93경기에서 타율 0.315(305타수 96안타), 4홈런 36타점 40득점, OPS 0.813으로 데뷔 4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격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롯데로서는 오히려 함께 받아온 전민재가 있어 쓰린 속을 달랠 수 있다. 지난해 전민재는 101경기 타율 0.287, 5홈런 34타점, OPS 0.715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 등극했다. 시즌 초반 뜨거운 기세가 부상과 체력 저하로 식기는 했어도, 공수 모두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타율 0.272, 8홈런 51타점 33득점, OPS 0.722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프로 8년 동안 통산 7홈런에 그쳤던 그가 올해는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타격에서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고,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주면서 중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사실 롯데는 두산과 트레이드를 시도하면서 정철원은 고정으로 넣었지만, 처음에는 전민재 외 다른 내야수를 데려오려고 했었다. 그만큼 처음부터 눈에 띄는 자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2년 차를 맞아 트레이드의 메인 카드가 되는 모양새다.
결국 롯데로서는 정철원이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아야 트레이드에 있어 손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있다. 결국 정철원 본인에게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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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