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트레이드였던 타릭 스쿠발(LA 다저스)의 이적.
그런데 스쿠발이 이적 일주일도 안 돼 친정팀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간) "스쿠발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쿠발은 지난 2일 디트로이트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다저스는 외야수 자이어 호프와 우완 투수 리버 라이언, 브래디 스미스 등 유망주 3명을 디트로이트에 넘겨주는 대가로 리그 최고의 좌완 에이스를 데려올 수 있었다.
2020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스쿠발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이후 2024년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어 2025시즌에도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을 기록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4월 말 왼쪽 팔꿈치 뼛조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나노스코프 시술을 받은 뒤 약 6주 만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트로이트에서 16경기 9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비록 다저스로 트레이드가 됐지만, 스쿠발은 여전히 디트로이트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미국 팟캐스트 '팔든 마이 테이크'에 나온 스쿠발은 "디트로이트에서 남은 선수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스쿠발은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11월부터 다시 협상이 시작되길 바란다. 꼭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실 디트로이트는 스쿠발 트레이드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갔다. 그러나 5할 승률 아래를 맴돌자 결국 결단을 내렸고, 스쿠발을 다저스로 보내는 선택을 했다.
스쿠발은 "올 시즌이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비시즌에 영입한 선수들을 보면서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트로이트에서 월드시리즈를 우승하고 모두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트레이드 당시를 떠올린 스쿠발은 "작별인사를 할 때, 그 중 많은 사람들이 내 친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 우는 걸 싫어하고 잘 울지 않는데도, 헤어지니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스쿠발은 "로스앤젤레스로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현 소속팀 다저스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2024년과 2025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월드시리즈 우승 등 2연패를 달성한 다저스는 올해도 상위권을 질주 중이다. 5월 19일 이후로 3개월 가까이 지구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차도 7경기 이상 벌어졌다.
다만 선발진은 불안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지키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 중이고, 3년 차 좌완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11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8승 2패 평균자책점 1.79)가 무릎 통증으로 인해 타석에만 전념하며 힘이 줄었다.
이에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의 복귀를 기다리면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스쿠발을 영입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컵스,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다저스를 이기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다저스의 열망은 스쿠발을 '반 년 렌탈'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유망주를 대거 내줬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스쿠발은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데, 만약 다저스가 잡지 못한다고 하면 아까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대권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드러났다.
스쿠발은 다저스 데뷔전인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1-5로 패배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스쿠발이 고개를 숙이면서 다저스는 최근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사사키 로키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내줘 3-4로 지고 7연패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