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월드컵 스타 이한범이 클럽 브뤼헤 데뷔전에서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새 팀에 합류한 지 불과 며칠, 훈련도 두 차례밖에 소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선발 출전한 이한범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물론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고 팀의 두 번째 골까지 이끌었다.
경기 후에는 홈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달아 외칠 정도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클럽 브뤼허는 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허의 얀 브레이덜 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1라운드에서 KV 코르트레이크를 3-0으로 완파했다.
휴고 베틀레센이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에는 카를로스 포브스와 니콜로 트레솔디가 연달아 득점하면서 완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세 골을 넣은 공격진이 아니라 새롭게 합류한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이한범이었다.
이한범은 새 팀에 합류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곧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벨기에 'HLN'에 따르면 이한범은 브뤼허에 합류한 지 6일밖에 되지 않았고, 팀 훈련도 두 차례만 소화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반 레코 감독은 그를 브랜던 메헬레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그럼에도 매체는 "이한범의 데뷔는 어땠는가. 불과 두 번의 훈련만 소화했음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부터 이한범의 존재감은 나타났다.
전반 4분 브뤼허가 자칫 선제 실점을 허용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골키퍼 얀 조머가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골문을 비웠고, 상대 공격수 고두앵 코얄리푸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조머를 제친 코얄리푸가 사실상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한범이 엄청난 속도로 돌아와 왼발 태클을 시도했다.
그 태클이 정확하게 들어갔다. 이한범은 첫 번째 슈팅을 막아낸 뒤에도 곧바로 일어나 상대의 후속 공격까지 저지했다. 코얄리푸가 다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옆그물을 때렸고, 브뤼하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현지 매체 '보트발프리미어'는 이 장면을 이한범의 "궁극적인 구원"으로 표현했고, '니우스블라트' 역시 "조머의 실수로 발생한 위기를 이한범이 결정적인 태클로 막아냈다"고 전했다.
이후 브뤼허는 경기를 지배했고, 전반 30분에는 베틀레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이스의 슈팅이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공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뒤따라 들어가던 베틀레센이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 넣었다.
이후에도 이한범은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공중볼 경합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후반 들어 브뤼허가 다소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한범은 다시 한 번 수비에서 빛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단순히 실점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팀의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23분 이한범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정확한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끊었다. 이한범의 발에 맞고 흐른 공을 클럽 브뤼허 선수들이 가져갔고, 이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다. 베틀레센을 거쳐 디아콘에게 연결됐고, 디아콘의 패스를 받은 포브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HLN'은 이 장면을 두고 "이한범이 환상적인 볼 탈취로 2-0을 이끌었다"고 평가했고, '니우스블라트' 역시 "이한범의 훌륭한 태클이 두 번째 골의 출발점이었다"고 짚었다.
이후 브뤼허는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트레솔디가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3-0을 만들었다. 결국 브뤼허는 승격팀 코르트레이크를 상대로 무실점 완승을 거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한범은 이날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태클 성공 2회, 클리어링 8회, 블록 2회, 리커버리 7회, 지상 경합 5회 중 4회 승리, 공중 경합 10회 중 8회 승리, 패스 성공률 95% 등의 기록을 제시했다.
매체가 산정한 평점은 8.6였으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이한범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됐다.
브뤼허 주장 한스 바나켄은 새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트발프리미어'에 따르면 바나켄은 "그가 이미 보여준 모습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바나켄은 특히 이한범의 수비적인 강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한범은 한 번도 경합에서 지지 않았고, 공을 다루는 데도 강했다. 우리는 두 번의 훈련을 통해 곧바로 그의 능력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며 "그것을 바로 경기에서 보여줬다는 것은 그가 우리에게 상당한 보탬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현지 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는 여러 차례 "Lee, Lee, Lee"라는 이름이 울려 퍼졌다.
또 SNS에는 "새로운 톱 수비수를 영입했다", "진짜 클래스가 다른 선수다", "이한범, 정말 마음에 든다. 최고의 영입이다", "우리가 필요로 했던 수비수다", "이한범은 벨기에 리그 수준을 넘어선다” 등 현지 팬들의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클럽 브뤼허 / HLN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