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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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강력 라이벌' 日 야마구치, 일본을 울리다…"지진 피해 입은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경기 하겠다"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

기사입력 2026.08.08 00:1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가 지진 피해의 아픔을 딛고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일본 닛칸스포츠 등 복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오는 17일(한국시간) 인도에서 개막하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내셔널 트레이닝 센터에서 대표팀 강화훈련에 참가했다.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는 이번에 다시 우승할 경우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평소와 조금 다르다. 지난달 28일 자신이 소속된 사이슌칸(제춘관) 제약소 배드민턴팀의 거점인 구마모토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야마구치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밝은 소식을 전하고, 힘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야마구치가 속한 팀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무사했다. 야마구치는 "우리 팀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훈련과 세계선수권 준비 일정에도 큰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슌칸 제약소는 구마모토현 마시키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번 지진 이후 의료·복지기관에 재해 비축 물자를 무상 제공하고,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위해 사원 기숙사를 개방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후쿠이현 가쓰야마시 출신인 야마구치는 2016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이슌칸 제약소에 입단했다.

그런데 입단 직후 구마모토가 대형 지진 피해를 입었다. 당시 팀 역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졌고, 야마구치는 고향 후쿠이현에서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뒤 야마구치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고, 2년 뒤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만큼 구마모토는 야마구치에게 의미가 큰 장소다. 이번 지진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야마구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코트 위에서 자신의 최고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을 앞둔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야마구치는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나름대로 좋은 상태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야마구치는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우승을 포함해 세 번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는 생애 두 번째 '2연패'에 도전한다.

야마구치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하면서 무언가를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우선 내가 가진 100%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마모토의 재기를 응원하는 야마구치가 다시 세계 정상에 올라 희망의 금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 대진표상 라이벌 안세영과는 결승전에서 만날 예정이다.


사진=산케이스포츠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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