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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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6%까지 치고 올라왔다…돈 노린 지성, 마지막 선택은

기사입력 2026.08.08 18:44 / 기사수정 2026.08.08 18:44

JTBC 드라마 '아파트' 박해강 역의 배우 지성
JTBC 드라마 '아파트' 박해강 역의 배우 지성

매달 별생각 없이 받아보는 관리비 고지서 뒤에 거액의 돈과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면 어떨까.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주거 공간을 욕망과 권력, 이웃의 사정이 충돌하는 작은 사회로 바꿨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거액의 장기수선충당금을 노리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되려는 전직 조직 보스 박해강(지성)을 세웠다. 

문제는 돈만 챙기면 끝날 줄 알았던 그의 계획이 주민들과 얽히면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파트’의 출발점은 엉뚱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은 아파트에 쌓인 거액의 장기수선충당금에 눈독을 들인다. 이를 손에 넣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동대표를 거쳐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되는 것이다.


JTBC 드라마 '아파트' 스틸컷
JTBC 드라마 '아파트' 스틸컷


거친 세계에서 살아온 인물이 아파트 주민들의 표를 얻어야 한다는 설정부터 역설적이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데 익숙했던 해강에게 이곳에서 필요한 것은 주먹이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이다.

더구나 평범한 주민으로 보이기 위해 ‘가짜 가족’까지 꾸린다.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비리와 돈의 이야기에 사기극 특유의 유쾌한 리듬이 생기는 지점이다.


하지만 ‘아파트’가 이 설정 하나에만 기대는 것은 아니다.

해강이 발을 들인 공간에는 저마다 다른 사정을 품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관리비와 동대표 선거, 집값, 주차 문제와 주민 간 갈등처럼 공동주택에서 생활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접했을 법한 문제가 극의 재료가 된다.

그래서 거액의 돈을 노리는 이야기도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의 범죄극처럼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매일 타는 엘리베이터와 관리사무소, 같은 동에 사는 이웃들이 욕망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무대가 된다.

JTBC 드라마 '아파트' 포스터
JTBC 드라마 '아파트' 포스터


이 과정에서 해강에게도 변수가 생긴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대상에 가까웠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사정을 가진 이들과 계속 부딪히고 얽히면서 돈만 바라보던 그의 계산에도 균열이 생긴다.

결국 ‘아파트’가 후반부로 갈수록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장기수선충당금을 누가 차지하느냐만이 아니다. 사람을 이용하려고 들어온 해강이 그 관계들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느냐가 또 하나의 축으로 떠오른다.

이를 끌고 가는 중심에는 지성이 있다.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역시 주요 인물로 나서 서로 다른 욕망과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들의 세계를 채운다.

눈길을 끄는 얼굴도 있다. 최근 사회복무요원 복무 당시 근육병 학생을 세심하게 돌봤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코미디언 김규원이다.

김규원은 겉보기와 달리 겁이 많은 ‘큰둥이’를 연기한다. 코미디 무대에서 얼굴을 알려온 그에게 ‘아파트’는 첫 정극 도전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JTBC 드라마 '아파트'에 출연한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JTBC 드라마 '아파트'에 출연한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작품 밖에서는 방송 전 예상하지 못한 논란도 있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공동주택 관리 현장이 부정적으로 비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 생활과 가까운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인 만큼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쟁점이 됐다.

JTBC는 특정 직군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허구임을 알리는 자막을 넣고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회와 합의했다.

방송이 시작된 뒤에는 관심의 무게중심도 작품의 성적으로 이동했다.

제공된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는 1회 시청률 4.6%로 출발해 4회 전국 6.0%로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8회 시청률은 5.4%였다.

국내 시청률만으로 반응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넷플릭스에서는 비영어 TV 부문 글로벌 TOP10에 4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해외 시청자들과의 접점도 넓혔다.

JTBC 드라마 '아파트' 스틸컷
JTBC 드라마 '아파트' 스틸컷


이제 전체 12회 가운데 8회가 방송돼 마지막 4회만 남았다.

초반의 해강에게 아파트는 거액의 돈을 빼내기 위해 들어온 하나의 ‘판’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표가 필요해지고, 가짜로 시작했던 관계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끼어들면서 처음 세웠던 계산은 점점 복잡해졌다.

그래서 남은 4회의 질문은 오히려 단순하다. 돈을 노리고 사람들에게 접근했던 박해강은 마지막까지 처음의 목적을 선택할까, 아니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다른 결정을 내릴까.

장기수선충당금을 노린 전직 조직 보스의 아파트 입성으로 시작한 이야기. 이제 ‘아파트’가 보여줘야 할 것은 그 돈의 행방과 함께, 해강의 욕망이 마지막에 어디를 향하는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JTBC, 넷플릭스
 


차기현 기자 ghch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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