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브, 티빙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OTT 플랫폼들이 이용자의 하루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작품 한두 편의 화제성에 기대기보다, 다양한 시간대와 상황에서 꾸준히 플랫폼을 찾게 만드는 콘텐츠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경쟁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는 예능·드라마 중심의 콘텐츠 경쟁에서 벗어나 스포츠·뉴스·라디오·오디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출퇴근이나 운전, 운동처럼 영상을 보기 어려운 시간까지 콘텐츠 소비로 연결하며 이용자와 만나는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인기 프랜차이즈 IP로 이용자를 끌어오는 동시에 실시간·청취형 콘텐츠를 통해 일상 속에서도 플랫폼 이용을 이어가게 하려는 전략이다. 특정 화제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이용 빈도와 체류시간을 함께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주요 OTT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티빙은 프로야구 등 스포츠 생중계를 정기적으로 이용자를 불러들이는 주요 콘텐츠 축으로 키우고 있다. 쿠팡플레이 역시 스포츠와 공연 라이브를 현장 이벤트와 연결하며 시청 경험을 화면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콘텐츠 장르뿐 아니라 이용 시간과 방식까지 다양화해 이용자와 만나는 접점을 늘리는 방식이다.
웨이브(Wavve)도 기존 강점인 오리지널 예능 프랜차이즈를 이어가는 동시에 뉴스·라디오·오디오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공개 중인 '피의 게임X'가 화제성과 시청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연애남매2' 등 이전 시즌을 통해 팬덤을 형성한 인기 IP의 새 시즌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영상을 보기 어려운 출퇴근이나 운전, 운동 중에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듣는 콘텐츠'도 강화했다.
CBS 표준FM·음악FM과 CNN 인터내셔널 등 라이브 채널을 추가했으며, 기존 옵션 메뉴에 있던 오디오 모드를 플레이어 전면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화면을 잠근 상태에서도 콘텐츠를 계속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팟캐스트와 라디오, 오디오북, 어학 콘텐츠 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듣폼' 스페셜관도 선보였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화제성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새로운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면, 뉴스·라디오·오디오 등 일상형 콘텐츠는 작품 공개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OTT 업계의 경쟁이 단순히 '어떤 화제작을 선보이느냐'를 넘어 '이용자가 얼마나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플랫폼을 찾게 만드느냐'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 경쟁력이 신규 이용자 확보에 그치지 않고 재방문과 체류시간으로 이어지도록 콘텐츠와 이용 경험을 함께 설계하는 흐름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이용자가 기대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는 한편, 화면을 보기 어려운 일상 속 순간에도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선택지와 이용 방식을 넓히고 있다"며 "보는 시간과 듣는 시간을 아우르며 이용자의 하루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콘텐츠 경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OTT 경쟁이 화제작 확보를 넘어 이용자의 일상 속 시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점유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으로 진화하면서, 각 플랫폼이 앞으로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와 이용 경험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