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멕시코 명문 치바스 과달라하라를 상대한 리그스컵 첫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현지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에이스 손흥민(34)을 교체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선택을 두고 "자칫 참사가 될 뻔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LAFC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리그스컵 1차전에서 치바스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리그스컵은 MLS와 멕시코 리가 MX 구단들이 맞붙는 북중미 클럽 대항전이다. 조별리그에서도 무승부가 나오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치르며, 승부차기 승리 팀은 승점 2점, 패배 팀은 승점 1점을 획득한다.
이날 LAFC는 전반 38분 드니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42분 로베르토 알바라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 없이 1-1로 정규시간을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LAFC가 5-4로 웃었다.
손흥민은 이날 팀 공격 선봉에 나섰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MLS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올스타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던 그는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41분 타일러 보이드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LAFC가 승리를 거뒀음에도 현지에서는 도스 산토스 감독의 손흥민의 교체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LAFC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팟캐스트 '해피 풋 새드 풋'은 경기 직후 진행한 생방송에서 손흥민의 교체 장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진행자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비록 이겼다고 해도 손흥민을 경기에서 뺀 것은 좋게 포장해 봐야 '대담한' 결정이었고 사실상 그냥 '무모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패널은 이어 "맞다. 자칫하면 완전히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뻔했다.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곧바로 승부차기로 넘어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손흥민을 뺐다"며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 선택을 '대담했다'고 부르든, 아니면 '멍청했다'고 부르든 각자의 판단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승리했으니 모든 것이 괜찮아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리그스컵은 정규시간 종료 후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치르는 규정이 적용된다. 손흥민처럼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페널티킥 능력까지 검증된 선수를 종료 직전 교체한 것은 승부차기만 놓고 보면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었다는 것이 현지의 시각이다.
결과는 LAFC의 승리였지만, 승부차기를 앞두고 팀 최고 스타이자 검증된 키커인 손흥민을 교체한 도스 산토스 감독의 선택은 '승리했기에 묻힌 위험한 승부수'였다는 현지의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