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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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10년 중 최고의 캐치"→"높은 타율 만드는 특별한 타자"…한국인 이렇게 극찬했는데, SF 전설의 해설위원 36년 끝 은퇴

기사입력 2026.08.07 09:52 / 기사수정 2026.08.07 09:55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 중계방송의 상징으로 불려온 해설자 마이크 크루코(74)가 2026시즌을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캐스터 듀에인 카이퍼와 함께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경기를 책임지며 수많은 명장면을 팬들에게 전달했던 그는 은퇴를 발표했고, 구단과 팬들은 '한 시대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크루코가 2026시즌 종료 후 중계석을 떠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루코는 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은퇴할 것이라는 사실을 여러분께 알리고 싶다. 그동안 보내주신 놀라운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내 제니퍼와 나는 오랫동안 야구와 함께할 수 있었던 축복을 받았다. 덕분에 커리어가 끝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자이언츠 가족 모두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하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우리에게 선물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록밴드 그린데이의 노래 가사를 인용해 "그들이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기를 바란다'고 노래했는데, 우리는 정말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오는 9월 28일 홈 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크루코의 은퇴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래리 베어 최고경영자(CEO) 겸 구단 사장은 "언젠가는 이 날이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크루코가 중계석을 떠난다는 사실은 자이언츠 가족 모두에게 매우 슬픈 순간"이라며 "그는 단순히 목소리만 들려준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정신적 리더였다"고 밝혔다.

이어 "카이퍼와 함께 그는 수십 년 동안 팬들에게 야구를 가르쳤고,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의 시각으로 경기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뛰어난 통찰력과 유머, 그리고 진심 어린 중계로 모든 팬이 자이언츠 가족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특별한 존재였다"고 극찬했다.



크루코는 카이퍼와 함께 '크룩 앤드 카이프(Kruk and Kuip)'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중계 콤비 중 하나다. 

특유의 재치 있는 해설과 독특한 유행어, 날카로운 경기 분석으로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배리 본즈의 통산 756호 홈런, 맷 케인의 퍼펙트게임, 2010년과 2012년,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등 자이언츠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순간들을 모두 팬들과 함께했다.

크루코는 지난 2014년 손과 팔, 허벅지 등의 근력이 점차 약해지는 희귀 근육질환인 봉입체근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전동 휠체어를 사용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돼 원정 경기 이동이 어려워졌지만,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 스튜디오에서 원격으로 해설을 진행하는 방식을 마련했고, 그는 끝까지 카이퍼와 함께 중계를 이어갔다.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크루코는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특히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를 누구보다 꾸준히 높이 평가한 해설자로 잘 알려져 있다.



중계 때마다 이정후의 배트 컨트롤과 콘택트 능력, 스윙 메커니즘 등을 반복해서 극찬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엘리트 타격 재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해 왔다.

2024년 당시 팀에 합류한 이정후를 두고 "자이언츠는 높은 타율을 만들어낼 특별한 타자를 영입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는데, 지난해 8월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정후가 다리 사이로 공을 잡아냈을 땐 "지난 10년간 본 캐치 중 최고의 캐치"라는 칭찬을 남기기도 했다.

수많은 명장면을 목소리로 기록했고, 이정후를 비롯한 새로운 스타들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전설의 해설자' 크루코는 이제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팬들의 박수 속에 중계석을 떠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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