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강인이 마침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과 만났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행정 절차 문제로 스페인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강인이 한국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제 남은 것은 첫 팀 훈련과 데뷔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9일(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아틀레티코 선수단은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서울에 입성했다.
구단은 이에 앞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선수단의 모습을 공개했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선수단이 숙소에 도착한 가운데 이강인은 이미 호텔에서 새로운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아틀레티코 선수단과 첫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새로운 동료들의 서울 숙소 도착 과정에서 특별한 호스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장시간 이동해온 선수들을 한 명씩 맞이했고, 이후 선수단과 함께 가벼운 활성화 훈련에도 참여했다.
특히 이강인은 이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도 처음으로 마주했다. 아틀레티코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강인이 시메오네 감독과 악수를 나눈 뒤 가볍게 포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동료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지난달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을 공식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대면이었다.
이강인이 뒤늦게 팀에 합류하게 된 데에는 행정 절차가 있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이적 이후 곧바로 스페인으로 이동하지 못했고, 국내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새로운 팀에서 동료들과 전술 훈련을 소화하는 대신 한국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했다.
이강인 역시 아틀레티코 입단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합류가 늦어진 아쉬움을 직접 밝혔다.
그는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었지만 서류 처리에 문제가 좀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준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강인은 "팀에 바로 합류할 수 있도록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강인은 이 기간을 단순한 공백으로 보내지는 않았고,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FC서울의 훈련 시설인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아틀레티코 훈련복을 입고 몸을 만드는 모습이 구단 영상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지 못한 시간을 개인 훈련으로 채우며 첫 합류를 준비한 셈이다.
이제 이강인은 7일 아틀레티코의 첫 팀 훈련에 참여한다.
'마르카'는 이강인이 이날 오전 한국에서 시메오네 감독의 지휘 아래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한다고 전했다.
'아스' 역시 이강인의 일정이 빠르게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7일 첫 팀 훈련을 진행한 뒤 8일에는 시메오네 감독과 이강인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그리고 9일에는 맨시티를 상대로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강인의 데뷔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가운데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다만 '아스'는 이강인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매체는 "의도는 그가 몇 분간 뛰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시즌인 만큼 시메오네 감독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나눠 관리할 계획이며, 이강인 역시 무리하게 긴 시간을 소화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강인이 팀 합류를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맨시티전에서 한 부분을 온전히 소화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문도 데포르티보' 등 역시 이강인의 데뷔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강인이 어떤 포지션에서 활용될지에 관심을 보였다.
이강인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시메오네 감독이 그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아틀레티코의 전술적 유연성을 고려하면 맨시티전은 새 시즌 이강인의 활용법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과거 발렌시아와 마요르카 소속으로 아틀레티코 홈구장 메트로폴리타노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원정팀 선수로 아틀레티코를 상대했지만 이제는 아틀레티코의 선수로 그라운드에 선다.
이강인은 당시를 떠올리며 "발렌시아와 마요르카로 갔었는데 모든 경기가 어려웠다. 경기장이 나를 엄청나게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의 일원이 됐다. 이강인은 "이제는 내가 이 팀에 속한다"며 "정말 특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이강인에게 이번 경기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아틀레티코 데뷔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새로운 팀의 첫 경기를 자신의 조국인 한국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맨시티전은 이강인에게 아틀레티코에서의 첫 장면을 한국 팬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