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붙잡았다.
아스널이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거함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레알 구단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니시우스와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무려 6년으로, 2032년 6월 30일까지다. 당초 2026-2027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비니시우스는 이번 재계약으로 장기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남게 됐다.
비니시우스에게 레알은 이미 선수 경력의 핵심이 된 구단이다. 2018년 7월 브라질 플라멩구에서 18세의 나이로 레알에 합류한 그는 8시즌 동안 레알 유니폼을 입고 375경기에 출전해 128골을 기록했다.
그는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클럽 월드컵 3회, UEFA 슈퍼컵 2회, 라리가 3회, 코파 델 레이 1회, 스페인 슈퍼컵 3회 등 총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비니시우스의 존재감은 컸다. 레알은 2022년 파리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4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24년 런던에서 열린 결승에서는 1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비니시우스는 2024년 더 베스트 FIFA 남자 선수상을 받았으며, 2024년 인터콘티넨털컵 골든볼,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최우수 선수, 2022년 클럽 월드컵 골든볼,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또 FIFA 월드 XI에 2024년 한 차례 이름을 올렸고, FIFA FIFPro 월드11에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선정됐다. 챔피언스리그 시즌 베스트 팀에도 2021-2022, 2022-2023, 2023-2024시즌 세 차례 포함됐다.
레알 구단 역시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공식 성명문에서 비니시우스를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재계약이 주목받은 이유는 계약 자체보다 그 과정에 있었다.
비니시우스는 한때 레알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상당한 거리를 보였다. 양측의 협상은 2025년 1월 처음 시작됐지만 장기간 진전이 없었다.
그 사이 비니시우스의 계약 만료 시점은 점점 가까워졌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27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해진 레알이 결국 움직였다.
구단은 이번 주 비니시우스와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며, 선수의 팀 내 중요성과 구단의 프로젝트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반영한 상향된 조건의 계약 패키지를 제시했고, 결국 성사됐다.
특히 아스널이 크게 난감하게 됐다.
비니시우스의 재계약 협상 난항을 주시한 아스널은 이번 여름 비니시우스를 공격진 보강을 위한 최우선급 목표로 삼았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아스널 구단주 측은 비니시우스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은 공격진 강화를 위해 비니시우스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고, 비니시우스 역시 레알과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아스널 합류에 열려 있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레알을 선택했다.
결국 아스널은 비니시우스가 재계약을 체결하는 데 이용만 됨 셈이다. 비니시우스만 바라보고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영입 후보 가운데 상당히 중요한 선수였던 것은 분명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영입하려는 아스널의 꿈은 끝났다"고 표현했다.
특히 아스널은 이번 여름 공격진 강화를 추진하면서 이미 모건 로저스도 놓쳤다. 로저스는 애스턴 빌라를 떠나 첼시로 향했고, 이후 비니시우스까지 레알 잔류를 선택하면서 아스널의 공격진 보강 계획에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레알은 이번 여름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돌아왔고, 마르크 쿠쿠렐라, 베르나르두 실바, 이브라히마 코나테, 카를로스 에스피, 덴절 둠프리스 등을 영입했다. 여기에 RB 라이프치히에서 얀 디오망데를 영입했고,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비니시우스까지 잔류하면서 레알은 핵심 공격 자원을 지키게 됐다.
이제 비니시우스는 무리뉴 체제에서 레알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한편, 과거 무리뉴와 비니시우스 사이에는 껄끄러운 장면도 있었다.
지난 시즌 2월 벤피카 원정에서 비니시우스가 벤피카의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이 있었다. 프레스티아니는 이를 부인했지만 이후 UEFA와 FIFA의 징계를 받았고, 인종차별이 아닌 동성애 혐오성 표현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비니시우스가 해당 사건을 유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무리뉴의 레알 감독 부임 자체가 비니시우스의 잔류를 막는 요소가 되지는 않았다.
비니시우스 역시 월드컵 이후 팀 훈련에 복귀한 뒤 "매우 좋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들을 알아가고 있고, 훈련에서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에 대해 "그는 내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행복하고 긍정적이며, 내 방식대로 축구를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