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양정웅 기자)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 수비를 알려달라고 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퓨처스리그 선수단 맏언니 이다연이 팀원들과 나선 첫 공식경기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결과를 냈다.
이다연은 6일 종료된 2026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 평균 23분 8초를 소화하며 9.8득점 6.5리바운드 1.2어시스트 2.0스틸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만 따지면 최예슬(13.5득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는 가장 많았다.
방지온, 이예나와 함께 빅맨 라인을 이룬 이다연은 박스아웃을 적극적으로 나섰고, 공격에서도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돌파에 나서면서 점수를 추가했다. 특히 청주 KB스타즈와 준결승에서는 18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6일 열린 프레스티지 인터내셔널 아란마레(일본)와 경기에서도 이다연은 21분 10초를 뛰며 14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팀은 54-79로 패배하며 4년 만의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대회 종료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다연은 "다들 너무 고생했다. 큰 부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서로 힘든데 다 해보려고 했던 게 눈에 보여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로서 후배들이 대견하고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다연은 지난 5월 20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으로 이적한 강이슬의 보상선수로 KB스타즈로 넘어갔는데, 이와 동시에 윤예빈이 KB스타즈로 가면서 삼성생명이 보상선수로 지명한 성수연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팀을 옮겼다.
퓨처스리그를 앞두고 삼성생명은 경기 인원이 나오지 않아 연습경기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다연은 "준비를 많이 했던 건 아니어서 될 수 있을까 했다"며 "처음에는 안 맞았는데 점점 하다 보니까 손발이 맞아가는 게 느껴져서 재밌었다"고 얘기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준결승을 지켜본 뒤 "내가 부임한 이후로 가장 선수들이 악으로 수비를 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포함해 삼성생명의 어린 선수들은 수비에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다연은 이에 대해 "아마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뛰었을 거다. 삼성생명의 팀 컬러가 압박 수비 후 속공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이 콘셉트를 유지하면 모두가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시절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다연은 이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는 "하면서 점점 신경을 안 써보려고 한다. 더 부딪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직 정상 상태는 아니다. 이다연은 "경기가 끝나면 사실 너무 아파서 밤에 약을 먹고 잔다"며 "내가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기에 계속 적응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하 감독에 따르면 이다연은 수시로 찾아와 수비를 알려달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다연은 "내가 사이즈가 엄청 큰 빅맨은 아니다 보니까 앞선 수비도 해야 될 때도 있다. 삼성생명이 스위치 수비를 많이 하는 팀이다 보니까 그 컬러에 맞게 하려면 내가 스위치가 됐을 때도 어느 정도 잘 막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감독님한테 부탁했고, 감독님도 되게 열정적으로 잘 가르쳐 주셨다"고 전했다.
이번 퓨처스리그에서 2001년생인 이다연은 아시아쿼터 미야사카 모모나를 제외하면 최고참이다. 비록 주장은 드래프트 동기이자 퓨처스 멤버 중 삼성생명에서 가장 오래 뛴 조수아가 맡았지만, 조수아는 "성향 자체가 팀 전체를 이끌려고 하고, 안 될 때 주도적으로 분위기도 잡아가는 걸 보고 '언니는 언니다' 생각이 들었다"며 이다연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본 이다연은 "언니들이나 재활조에 있는 선수들, 또 스태프들과 감독님, 코치님 다 이번을 계기로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