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양정웅 기자) WKBL 퓨처스리그 중계석에 흔치 않은 모습이 나왔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이런 그림이 특별하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난 6일로 종료된 2026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는 여자프로농구 공식 유튜브 채널 '여농티비'를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됐다.
정규시즌 팬들과 만났던 해설위원들이 마이크를 잡은 가운데, 이들의 옆에서 경기 전반적인 중계를 맡은 캐스터 중 여자농구에서는 낯선 얼굴이 보였다. 바로 배아현 캐스터였다.
배 캐스터는 중계를 맡으면서 무리 없이 상황을 설명하고, 오디오가 비지 않도록 멘트를 이어갔다. 해설자와의 호흡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가면서 깔끔한 진행을 펼쳤다. 이미 몇몇 종목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 스포츠 캐스터는 지금까지 흔치 않았다. 과거 야구 중계를 맡았던 윤영미 전 SBS 아나운서를 필두로 몇몇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 장면이 특별하다고 여길 정도로 흔한 모습은 아니다. 그마저도 종목이 한정되는 등 어느 정도 장벽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농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퓨처스리그의 캐스터가 여성이라는 점은, 중계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배 캐스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여성 종목의 여성 캐스터라는 시도를 여자농구 이전에 여자 풋살에서도 올해 초부터 시작했다"며 "계속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주신 만큼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할 때마다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얘기했다.
농구는 공수 전환이 빠르고, 전술 역시 복잡하기 때문에 중계하기 쉬운 종목은 아니다. 여기에 평소에 리그 경기에서 많이 뛰지 않는 어린 선수들, 그리고 해외리그 선수들이 뛰는 퓨처스리그는 더욱 그렇다.
배 캐스터는 "선수 기록 등을 살펴서 정리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또한 내가 중계하지 않은 경기들도 다 보면서 어떤 패턴 플레이로 가는지, 어떤 강점이 있는 팀인지 확인하면서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중계 캐스터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어서 선배님들이 어떻게 중계를 하는지, 특히 해설위원분들과 티키타카를 하는 부분을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캐스터는 이번 대회 기간 호흡을 맞춘 손대범, 김은혜, 하은주, 김보미 등 해설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해설위원님들 덕분에 내가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 캐스터여서 이상하게 볼 일은 없지만, 흔치 않은 모습이다 보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배 캐스터는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더 잘하려고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심을 가져주실수록 무게감이 느껴진다. 더 잘해내고 싶고, 여성 캐스터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결국 최종 목표는 '특별한 그림'이 '특별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배 캐스터는 "이런 걸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더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부천, 양정웅 기자 / 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