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여자부 대회(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일부 선수들이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브래지어 안에 솜이나 패드 등을 넣어 가슴 부위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이 화제인 가운데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몇몇 선수들이 경기 중 가슴을 굉장히 키웠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프랑스 매체 '도메스티크 사이클링'은 5일(한국시간) 이른바 '가슴 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사건을 조명하면서 파리 올림픽에서 이미 이런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번 대회 타임 트라이얼 앞두고 가슴의 고의 수정에 대한 국제사이클연맹(UCI)의 단속은 선수 프라이버시와 규정 준수의 한계 사이에서 이익 추구가 일어났다는 점 때문에 논쟁을 불러일으다"며 "AG 인슈어런스-수달 팀의 스포츠 디렉터인 스테인 스틸스는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들 사이에선 공개된 비밀'이라는 말을 했다"면서 파리 올림픽을 거론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틸스는 "파리 올림픽 때 갑자기 거대한 가슴을 가진 여성 라이더(선수)가 있었다"며 "우린 모두 '한계 이익'을 찾고 있다. 가슴이 큰 여성은 본질적으로 가슴이 작은 여성에 비해 공기역학적 이점이 있다. 푸시업 브라도 착용하면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가슴 게이트'는 지난 5일 네덜란드·벨기에 사이클 전문매체 '빌러플리츠'가 다루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매체는 일부 여자 월드투어 팀들이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가슴 페어링'에 대한 우려를 국제사이클연맹(UCI)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 4일 열린 대회 4구간 개인 타임 트라이얼 앞두고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1일 개막했으며 9일까지 매일 벌어진다. 이 중 선수들이 한꺼번에 뭉쳐 달리며 먼저 들어오는 순서대로 순위를 가리는 오픈 레이스가 아닌, 선수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하나씩 출발선을 나아가 개인 기록을 갖고 순위를 가리는 '타임 트라이얼'은 4일 딱 하루 열렸다.
타임 트라이얼은 뒷 선수가 앞 선수 뒤에 붙어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드래프팅' 작전이 불가능하다. 순수하게 개인 레이스에 따른 시간만 갖고 순위를 겨룬다. 선수들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가슴을 잔뜩 숙이고 질주한다.
그러다보니 보형물 등 가슴에 무언가를 넣는 선수가 기록을 1초라도 더 줄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몸을 숙였을 때 돌출된 가슴 부위가 일종의 덮개 역할을 하면서 상체 주변의 공기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스캔들이 불거지자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스코틀랜드 해리엇-와트대학교의 공기역학 버트 블로켄 교수가 "브래지어 패드가 공기 저항을 3.6% 감소시켜 타임 트라이얼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투르 드 프랑스 팜므 조직위는 타임 트라이얼 때 각 선수들이 자신의 출발시간 10분 전 복장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이 때 남자 검사관이 여자 선수의 몸을 뒤지는 사진 등이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 타임 트라이얼에선 스위스의 마를렌 로이서가 27분30초로 1위를 차지했다. 로이서는 지난 5일 끝난 5일 차까지 15시간41분18초를 기록하며 종합 1위도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