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인 지도자가 키워낸 인도의 10대 배드민턴 천재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17세 탄비 샤르마다.
박태상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샤르마는 최근 생애 첫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출전한 2026 코리아 마스터스(슈퍼 300)에서도 8강에 진출했다.
인도 매체 NDTV는 6일(한국시간) "코리아 마스터스에서 탄비 샤르마가 8강에 진출하며 인상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샤르마는 이날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6 코리아 마스터스 여자 단식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1회전서 샤르마는 중국의 위안안치를 2-0(21-16 21-15)으로 꺾으며 가볍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어 16강에서는 같은 인도의 슈리얀시 발리셰티를 상대로 2-1(21-16 17-21 21-13)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엄청난 상승세다. 샤르마는 불과 며칠 전 대만에서 열린 대만 오픈(슈퍼 300)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결승에서 베트남의 응우옌 투이린을 2-0(21-16 21-16)으로 제압하면서 생애 첫 BWF 월드투어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17세의 샤르마는 이 우승으로 대만 오픈 역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최연소 챔피언(17세223일)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물론 안세영보다는 뒤진 기록이다. 모든 슈퍼 300 대회 여자단식으로 따지면 안세영이 2019년 뉴질랜드 오픈에서 17세89일로 우승한 게 역대 1위다. 2위는 2024년 프랑스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 17세213일로 우승한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다.
샤르마의 기록은 두 선수 다음인 역대 3위다. 역시 대단한 기록이다.
대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직후 한국으로 이동했는데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샤르마의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 박태상 감독이 있다.
박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 8강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인도와 인연을 맺었다. 인도 최고의 배드민턴 스타 신두를 지도하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동메달을 합작했다.
신두는 박 감독과 함께 세 차례 BWF 월드투어 정상에 올랐고 2022 영연방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도 차지했다.
신두와 결별한 뒤에도 박 감독은 인도를 떠나지 않았다. 현재 인도 구와하티의 국가 엘리트 훈련 시스템에서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선수가 샤르마다.
샤르마는 신두처럼 공격적인 스매시와 영리한 네트 플레이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 속도 역시 무섭다. 샤르마는 지난해 16세의 나이에 US오픈(슈퍼 300) 결승에 진출하면서 BWF 월드투어 결승에 오른 최연소 인도 선수로 주목받았다.
2025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여자 단식 은메달과 혼합 복식 동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호주 오픈(슈퍼 500)에서는 당시 세계 11위였던 추핀치안을 꺾고 8강까지 진출했고, 이달 초 대만 오픈에서 마침내 첫 월드투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샤르마는 대만 오픈 우승의 기세를 이어 코리아 마스터스에서도 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WIO뉴스는 "샤르마는 대만 오픈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한 후 눈부신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박태상 감독의 지도를 받은 샤르마는 뛰어난 경기력 덕분에 세계랭킹 30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그가 인도에서 가장 유망한 여자 단식 선수 중 한 명이란 걸 입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