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904년 창설된 국제축구연맹(FIFA)에 사상 첫 여성 회장이 탄생할까.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차기 FIFA 회장으로 여성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이 집권 10년 만에 최대의 도전을 마주한 가운데,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반발을 주도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인물은 여성이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민간에 그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계획이 드러나자 유럽축구연맹(UEFA)은 향후 FIFA 주관대회에 국가대표팀을 보내지 않겠다며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뒀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강력한 반대 성명을 냈다.
인판티노 회장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카를로스 코데이로 FIFA 수석 고문(전 미국축구협회장)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6년 당선 후 2019년과 2023년 연임하며 내년 선거를 통한 4선이 유력시되었던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사태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고, UEFA 집행위원회의 유이한 여성 위원인 로라 맥앨리스터(웨일스)와 리세 클라베네스(노르웨이)가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반발의 최전선에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FIFA 최초의 여성 회장 탄생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로 이어졌다. 논의는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이 "이제는 여성이 FIFA를 이끌 때가 됐다"고 공개 발언을 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FIFA가 1904년 창설된 이후 122년 동안 정식 회장은 인판티노를 포함해 모두 9명이었으며, 전원이 남성이었다.
UEFA 최초의 여성 부회장 맥앨리스터도 "여성이 FIFA 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다. FIFA는 현재 211개 회원협회로 구성돼 있지만, 여성 회장이 이끄는 협회는 단 10곳뿐이다.
맥앨리스터도 최초의 여성 FIFA 회장이 탄생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회장이 탄생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까 두렵다"며 "업계가 사회의 다른 부분들을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목소리 역시 있다. 세네갈 여성 스포츠행정가인 파트마 사모라는 지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FIFA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및 비유럽 사무총장이었다. 사모라 같은 행정가들이 FIFA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곧 여성 FIFA 회장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