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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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취소' 반긴 박진만 감독 "올해 더위는 역대급…경기 감각보다 지치는 게 더 문제"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8.05 17:03 / 기사수정 2026.08.05 17:27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역대급 폭염에 따른 KBO의 경기 취소 결정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와 관중 안전을 위해 무리한 게임 강행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진만 감독은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1차전 취소 결정 이후 "방금 그라운드에 나가 타자들 배팅 훈련을 지켜보면서 공을 좀 줍고 했는데 금방 땀으로 젖었다. 전날보다 확실히 더 뜨거운 것 같다"며 "지난 주말 부산 시작 원정 때는 숨도 못 쉴 정도였다. 오늘도 햇빛이 너무 뜨겁다. 게임이 이틀 연속 취소됐는데 선수들 경기 감각 문제보다 지치는 게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이날 오후 1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일까지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전 경기 폭염 취소를 결정했다.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KBO리그는 올해 한반도를 뒤덮은 '역대급' 폭염 여파로 선수와 팬들이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사직 삼성-롯데, 창원 KIA-NC전이 취소됐고, 2일에도 창원 KIA-NC전이 일찌감치 취소됐다.

삼성은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을 30분 지연개시로 치렀지만, 게임 강행 여부를 놓고 현장의 불만이 쏟아졌다. KBO는 4일 폭염 취소 기준 매뉴얼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행정 조치에 나섰다.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있을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4일 문학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에서 경기 중 관중 2명이 온열 질환으로 쓰러지는 안전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KBO는 우선 이틀 동안 리그 운영을 멈추고 폭염 대책 강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 4일은 수도권보다 선선한 날씨 속에 게임 진행에 문제가 없었다. 오후 6시30분 경기 개시 이후에는 30도 밑으로 기온이 떨어졌다. 바람도 어느 정도 불면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직관에 나선 팬들도 나쁘지 않은 환경 속에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대구도 5일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원정팀 한화는 KBO의 폭염취소 결정 이후 서둘러 짐을 챙겨 대전으로 이동했다. 홈 팀 삼성은 그라운드 훈련을 평소보다 줄이는 등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박진만 감독은 "내일 실행위가 열리니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단장님들께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며 "전날 한화전을 마치고 감독실로 들어갔는데 문학 경기는 진행 중이더라. TV 중계를 보는데 그런 일(관중이 쓰러지는)이 생겼다. 우선 안전이 제일 중요한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또 "내가 볼 때는 올해 더위가 역대급인 것 같다. 옛날 대구 시민야구장 시절 인조잔디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엄청 뜨겁긴 했지만, 지금은 다 천연잔디 구장 아닌가. 천연잔디에서 하는 데도 이런 날씨라면 내가 볼 때는 선수 시절까지 포함해서 가정 더운 시기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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