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양정웅 기자) WKBL 퓨처스리그에서 아쉬운 마무리를 한 부산 BNK 썸.
퓨처스 멤버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김정은 역시 자기 반성 속에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BNK는 4일 오후 2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레스티지 인터내셔널 아란마레(일본)와 2026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A조 조별예선 마지막 날 경기에서 37-68로 패배했다.
이로써 BNK는 1승 3패를 기록하면서 A조 4위가 확정됐고, 조별 2팀까지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차지하지 못했다.
BNK는 퓨처스리그 멤버만 놓고 보면 국내 팀 중에서는 상위권에 들 것으로 보였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MVP 변소정을 필두로 김민아, 이원정 등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했다.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데뷔 첫 해인 2023-2024시즌부터 30경기 전 경기에 나선 그는 지난 시즌에도 30게임에 나와 평균 15분 48초를 소화하며 3.6득점 2.2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 속에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3X3 농구 여자 대표팀 4인에 선발됐다.
이번 퓨처스리그에서도 김정은은 4경기에서 평균 38분 54초를 뛰며 16.0득점 5.8리바운드 2.8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 경기에서는 야투 12개 중 9개(성공률 75%), 자유투 3개 모두 성공하는 등 쾌조의 감각을 보였다.
하지만 팀의 탈락에 웃을 수 없었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정은은 "지금 굉장히 답답하다. 빨리 가서 연습하고 싶고, 좋아지고 싶다. 너무 부족한 부분도 많이 나오고,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대회를 돌아본 김정은은 "오늘 일본처럼 발이 빠른 팀과도 해보고, 저번 경기(호주 빅토리아)처럼 키가 큰 팀과도 해봤다"며 "이렇게 경험해봤으니 느낀 점을 통해 연습하면서 발전하는 시간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굉장히 화가 나고 답답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김정은은 "공격에서는 상대가 압박을 많이 하면서 밀려다니다 보니 볼 쪽으로 몰리고, 더 좁아져서 드라이브인도 안 되고 밀려나왔다"고 했다. 이어 "수비에서도 토킹도 안 됐고, 쉬운 찬스를 많이 줬다. 현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고백했다.
기록과 별개로 자신에 대해 "너무 안 좋았다"고 자책한 김정은은 "경험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돌아가서 연습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얘기했다.
이날 BNK는 번번이 패스가 차단당하는 등 19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실수를 연발했다.
김정은은 "오늘은 정말 하면 안 되는 부분들이 다 나왔다. 우리가 밀려다녔기 때문에 공격이 안 됐고, 수비에서도 잘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스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7월 중순 3X3 대표팀 훈련을 위해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가, BNK에 복귀해 일주일 정도 손발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코칭스태프는 '3X3을 다녀온 후 5X5 농구에서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본인 역시 "5X5를 하다가 3X3을 하는 것도 힘들고, 다시 5X5에 왔을 때도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3X3과 5X5는 농구를 하는 건 똑같은데 나머지는 완전히 다르다. 공도 다르고, 야외에서 하고, 코트도 미끄럽다"고 했다. 또한 하프코트인 3X3과는 달리 일반 경기는 풀코트를 쓴다.
이날 경기 종료 후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7일 다시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는 김정은은 "이번에는 5X5도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운동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정은을 비롯한 3X3 대표팀은 9일 중국으로 출국해 FIBA 3X3 유스 네이션스 리그에 참가하고, 9월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해야 한다. 김정은은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고, 시즌 준비까지 생각해야 한다. 해외에 나가서 많은 경험을 쌓고 온다고 생각하고, 부상 없이 다 경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