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유럽방송연맹(EBU)이 여성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중계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여성 스포츠의 흥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데일리와이어'는 이달 초 "유럽은 남성들이 여자 스포츠 보는 유일한 이유를 없앴다"고 보도했다.
EBU는 최근 여성 선수의 성적 대상화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방송사들은 특정 신체 부위를 장시간 클로즈업하는 장면, 선수 뒤나 아래에서 촬영한 저각도 장면, 그리고 경기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슬로우 모션 리플레이를 피하도록 권고를 받았다. 새 가이드라인은 오는 10일 개막하는 영국 버밍엄 유럽육상선수권에서 처음 적용된다
이를 두고 매체는 "유럽인들은 할 일이 그렇게 없다는 건가? 여성 스포츠 보는 고작 6~7명의 시청자마저 떠나게 만들 방법을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겠는가?"라고 풍자했다.
이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는 뜻이었다.
여성 선수의 성적 대상화를 막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지나친 촬영 제한이 오히려 여성 스포츠의 흥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매체는 "일부 비평가들은 남성이 여성 스포츠 보는 이유가 선수들의 운동 능력 등을 감상하기보다 여성의 몸을 보는 데 더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며 "그러나 자극적인 카메라 앵글을 모두 금지하고 먼 곳에서 선수들을 찍으면 여성 스포츠 시청자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여성 선수들이 관중을 확보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가 배출한 미녀 육상 스타이자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혼성 16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리케 클라버 역시 새 규정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클라버는 "여성 선수를 촬영할 때는 기본적인 규범과 예의를 지켜야 하지만, 이대로 가다 보면 여성의 몸 자체가 다시 금기시될 수 있다. 나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를 들어 출발 장면에서 엉덩이가 찍혔다는 이유만으로 사진을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라며 "만약 계주 바통이 내 엉덩이 높이에 있다면, 그 장면은 충분히 촬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클라버 SNS / EBU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