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때 화제가 됐던 K리그 각 구단 대표들의 2026 월드컵 기간 중 외유성 출장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시·도민구단 대표 9명을 무더기로 고발했다.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 주관으로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캉쿤 휴양·비즈니스석 지자체 축구단 대표 9명 배임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 뒤 각 구단 대표자를 업무상 배임, 업무상횡령,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각 구단 대표자들의 외유성 출장은 청문회에서 축구팬들과 국민들이 한숨을 지은 장면 중 하나였다.
김 의원은 당시 "프로축구 시민구단 대표들 중 상당수가 1인당 1600만원의 비즈니스석 이용하고 캉쿤에서 2박 놀다왔다"며 "선수단과 유소년 예산 부족하다면서 대표들은 호화 외유성 출장 다니고 있네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5년 시·도민구단 13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됐다. 그런데 여기 다 합쳐서 순이익은 27억원에 불과하다. 세금과 보조금을 빼면 흑자구단이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외유성 출장의 문제점을 뒷받침했다.
그리고는 "공공감시는 거부하고 있으면서 세금과 정부 지원금은 받겠다는 거다. 국민이 (시·도민구단) 대표자들 호의호식하고 외유성 출장 다니라고 세금 줬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출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K리그 29개 구단 대표 중 21개 구단 대표가 멕시코와 2차전, 남아공과 3차전을 보고 온 출장이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월18일부터 26일까지 '2026 K리그 아카데미-CEO과정' 명목으로 21개 구단 대표와 프로축구연맹 임원 등 25명을 월드컵이 열린 멕시코 현장에 보냈다.
총비용은 7억1700만원으로,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이 절반씩 부담했다.
확정된 프로그램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2경기 참관뿐이었으나, 실제론 세계적 휴양지 캉쿤에서의 2박짜리 외유성 일정이 포함됐다.
이 일정은 구단에 배포된 공문에는 기재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캉쿤에서 오전에 세미나를, 오후엔 자유시간에 유적지 관광 등을 했다.
특히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도민구단 대표자 11명 중 9명이 문제가 됐다.
외유성 일정이 포함됐는데도 이들은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으로 출장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공문으로 '이코노미석 선택할 경우 약 600만원 절감된다'고 공문으로 안내했으나 1인당 1592만4000원의 비즈니스석 비용을 각 구단 예산으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시·도민구단 대표자는 용인FC와 수원FC다.
프로축구연맹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용인FC 대표자는 비즈니스를 이용하지 않고 이코노미석을 선택했다.
수원FC 대표자로 간 사무국장은 '여비 규정상 비즈니스석 이용할 수 있는 직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코노미석에 앉았다.
김재원 의원은 "선수와 유소년을 위해 쓸 예산은 부족하다면서 구단 대표들의 비즈니스석과 칸쿤 체류에는 시민 혈세를 아끼지 않았다. 단순한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공공재산을 사적으로 낭비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고발 대리를 맡은 이제일 변호사는 "멕시코 캉쿤 일대로 외유성으로 보이는 여행을 다녀온 분들에 대해 고발을 진행했다. 이번 고발은 9명의 처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연간 1300억원대 세금이 투입되면서도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지자체 프로축구단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첫 번째 법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공동 고발인으로 나선 오동현 변호사는 "시민구단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에 그 어떤 조직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며 "혈세 낭비와 특권 의식이 반복된다면 시민구단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청문회 동영상 캡처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