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주춤했던 이정후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이정후가 생애 두 번째 한 경기 멀티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시작된 2026 MLB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3회와 8회 각각 솔로포를 폭발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 홈런 2개를 기록하기는 2024년 MLB 진출 이후 두 번째다.
이정후는 지난해 4월14일 미국 야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생애 첫 MLB 멀티 홈런을 쏘아올려 화제가 됐다.
이후 477일 만에 짜릿한 손 맛을 두 번이나 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네이트 퍼먼(지명타자)~이정후(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라파엘 데버스(1루수)~다니엘 수삭(포수)~드류 길버스(중견수)~오슬레비스 바사베(2루수)~그랜트 매크레이(좌익수)~크리스티안 코스(3루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엔 오른손 투수 로건 웹이 올랐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말 1사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상대 선발 칼 콴트릴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곧장 ABS 챌린지를 요청했다. 5구째 시속 93.9마일(151.1km) 포심패스트볼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공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것으로 드러났고, 이정후는 벤치로 돌아갔다.
두 번째 타석에선 달랐다.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다시 들어선 이정후는 퀀트릴의 시속 83.0마일(133.6km) 스플리터가 한복판에 들어오자 이를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완성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0.6마일(161.9km)이었다. 비거리는 410피트(125.0m)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즌 7번째 홈런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LA 에인절스전 9일 만에 대포가 다시 한 번 터졌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온 이정후는 콴트릴이 뿌린 6구째 89.3마일(143.7km) 커터를 공략, 좌중간을 갈랐다.
텍사스 내야진의 좁힌 수비를 뚫으면서 이정후 타격의 기술을 알려준 안타가 됐다.
이정후는 출루 직후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3루까지 밟으면서 주루 플레이 능력까지 과시했다. 다만 2사 뒤 출루하면서 후속타가 터지질 않아 홈을 밟진 않았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3-0으로 리드한 8회초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페이튼 그레이의 시속 86.3마일(138km)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385피트(117m) 우중월 홈런으로 완성했다. 타구 속도는 100.1마일(161.3k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후는 시즌 8호 홈런까지 단숨에 찍으면서 개인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이정후는 데뷔 해인 2024년 2홈런을 친 뒤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엔 홈런 8개를 뽑아냈다.
이정후는 9회초 1사 만루에서도 타석에 나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이정후의 이날 기록은 솔로 홈런 두 방 포함해 4타수 3안타 1도루 3타점 2득점이 됐다.
올 시즌 10번째 3안타 이상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한 때 2할대로 내려갔던 시즌 타율을 0.306으로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6위, 내셔널리그에서는 5위다.
이정후는 이날 타격 외 수비에서도 두 차례 멋진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ESPN도 "이정후가 콘택트와 훌륭한 수비 등 '스킬 세트'를 갖췄다"며 극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