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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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자' 데려왔더니, '롯데 찐팬'이 왔네?…'연산동 출신' 케플러 김채현, 개인 유니폼 지참→응원가 열창→끝나고 직접 기다려 선수들 사인까지

기사입력 2026.08.04 12:05 / 기사수정 2026.08.04 12:05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시구자가 아니라 '찐팬' 그 자체였다. 

시구를 위해 야구장을 왔는데, 자기 유니폼도 들고 오고, 응원법까지 제대로 보여줬으며,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고, 남아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까지 했다. 

걸그룹 '케플러(Kep1er)'의 멤버 김채현과 휴닝바히에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롯데의 시구·시타자로 나섰다. 

김진욱에게 시구 지도를 받은 김채현은 마이크를 잡고 "어렸을 때부터 사직야구장을 다니면서 응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밝혔다. "이렇게 시구를 하러 올 수 있다니 영광입니데이"라며 사투리로 인사한 그는 "선수들 모두 다치지 말고 좋은 내용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채현이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출신인데, 야구장이 있는 동래구 사직동과는 차로 20분 안쪽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롯데 경기를 자주 보러 올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던 것이다. 

시구 후 관중석으로 돌아간 김채현과 휴닝바히에는 응원을 이어갔다. 지난해 도입된 새 아웃송이나 선수 응원가 안무를 정확히 보여줬고, 경기 중간 응원단상에 올라와 응원가 '영광의 순간'을 부르는 등 롯데를 향한 팬심을 보여줬다.

특히 김채현은 관중석에서 시구 때 입었던 유니폼이 아니라, 2024년 판매한 '에스더버니 유니폼'을 입어 화제가 됐다. "시구하러 와서 자기 유니폼을 들고 온 사람은 처음 봤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롯데가 10-7로 승리하며 3연패를 탈출한 가운데, 김채현은 끝까지 남아 경기를 지켜보며 '승리요정'으로 등극했다. 




경기 후에도 팬심은 이어졌다. 종료 후 30분 넘게 지난 시점에서도 김채현은 시구자 대기실 앞에서 서있었다.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있던 그는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투수 현도훈에게는 이틀 전 시구했던 리센느(RESCENE) 멤버 미나미와 찍은 사진을 언급하는 등 최근 이슈에도 빠삭한 모습이었다.

연예인이면 구단에 부탁해서 사인을 대신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채현은 직접 기다리며 일일이 사인을 받았다. 이런 모습에 롯데 관계자도 '시구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퇴근길에 사인해주고 가면 좋겠다'고 선수단에 부탁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김채현은 시구 후 개인 인스타그램에 후기를 남기면서 "승요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을야구만 가면 되겠지? 여태 기다렸는데 내가 못 기다리겠냐(간절합니다)"라며 롯데를 응원했다.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시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행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김채현의 사례처럼 팬심을 드러낸 시구자가 나온다면 팬들은 더욱 사랑을 줄 수밖에 없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김채현 인스타그램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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