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제주, 김환 기자) 지난해 여름부터 끊임없이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재가 이번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은 4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SK와 국제 친선경기 '아우디 풋볼 서밋 2026'을 치른다.
'아우디 풋볼 서밋 2026'은 2014년 시작된 뮌헨의 여름 프리시즌 투어인 '아우디 서머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이번 투어는 8월1일부터 8일까지 아시아 투어로 진행된다.
지난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뮌헨은 2일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4일 제주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홍콩으로 건너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다.
이후 15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RB 라이프치히와 텔레콤컵을, 22일 프란츠 베켄바우어 슈퍼컵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한다. 뮌헨이 3연패에 도전하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오는 28일 개막한다.
제주와의 경기 하루 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뮌헨에서는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과 지난 2023년 뮌헨에 입단해 올해로 뮌헨 생활 4년 차를 맞은 한국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참석했다.
콤파니 감독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주에서 환대를 받았다. 프리시즌은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은 뮌헨에서의 세 번째 프리시즌이다. 첫 번째 시즌은 큰 대회 이후, 두 번째 시즌은 클럽월드컵 이후였다. 그때가 가장 어려웠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이번 시즌은 과제가 있다. 신체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한데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몇몇 선수들은 어려운 과제가 있지만 자신있게 임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돌아온 선수들보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팀에서 챙기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부상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거취가 불투명한 선수들도 고민거리다. 콤파니 감독은 사샤 보이, 주앙 팔리냐, 브라이언 사라고사 등의 상황과 관련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단이 확실하게 선수들과 소통하는 건 긍정적이다. 세 선수들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며 "같은 방향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 이적시장 마감되기 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 전까지는 모든 선수들을 지도해야 한다. 나도 선수들도 프로페셔널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콤파니 감독은 또 "선수단에 미디어, 상업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주에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며 "신체적으로, 전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뮌헨에서 준비하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다른 팀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우선 팀이랑 같이 와서 굉장히 기쁘다. 프리시즌을 한국에서 하는 게 의미가 깊다. 내일 경기 상대가 제주인데, 제주 선수들도 우리와 경기를 하면서 배우는 게 있을 거고, 우리도 배우는 게 있을 것 이다.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 "월드컵 이후든지, 일반적인 시즌이든지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제주 팬들과 뮌헨 팬들이 오셔서 많은 응원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른 시즌과 똑같은 프리시즌이다.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콤파니 감독은 하루 전날인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제주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경기를 지켜봤다.
콤파니 감독은 "전술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많은 팀을 봤고, 많은 경기를 경험했지만 제주와 인천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선수들은 어떤지 알고 싶어서 경기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잉글랜드 2부리그, 3부리그도 많이 봤는데 1차 빌드업보다는 중원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 어제는 환경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깔끔했다"며 "빌드업을 통해 풀어나가는 것도 좋았고, 세트피스가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이 더위에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가 가능할까 했는데 어제 그 경기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에게는 다음 시즌에도 피할 수 없는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와의 경쟁, 그리고 지난해부터 제기되고 있는 이적 루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민재는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선수로부터 수비를 비롯한 축구적인 면을 많이 배운다. 이 팀에서 행복하고 앞으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로서 뮌헨이라는 구단에서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작년에도 경기를 나름 많이 뛰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위치에서 경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안 좋은 모습을 보이기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시지 않을까.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콤파니 감독은 "질문할 때부터 이미 김민재 선수가 우파메카노와 타의 뒤라고 했다. 흥미로운 질문"이라며 "나는 선수들과의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다. 현역 시절 나는 우파메카노, 타, 김민재의 자리에 있어본 적이 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경쟁은 일상이었다. 감독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기장에서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언제나 집중력을 유지하는 선수다. 많이 대화하는데 좋은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라도 최선을 다한다. 센터백만이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도 경쟁하고, 경쟁을 통해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김민재는 물론 모든 선수들이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콤파니 감독과 김민재는 함께 지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서로의 장점들이 무엇인지 묻자 웃음을 터트렸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괴물, 빠른 선수라는 것은 이미 다 아는 것들이다. 잘 모르는 부분은 유머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는 점"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김민재와 함께 있을 때 즐거워한다. 본인도 알 것이다.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김민재 역시 "감독으로서는 아무래도 수비수 출신이고, 선수 시절 뛰어났기 때문에 내가 잘 몰랐던 디테일을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인간적으로는 겉으로는 많이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같이 있었던 감독들 중에서 가장 열려 있는 것 같다.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사진=제주,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