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로당구(LPBA)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김가영 키즈'로 불리는 박정현이 프로 데뷔 불과 1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정현은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3차 투어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강유진을 세트 스코어 4-2(11-9 4-11 11-5 8-11 11-4 11-2)로 제압했다.
프로 데뷔 13번째 대회 만에 차지한 감격적인 첫 우승이었다.
박정현은 이번 우승으로 LPBA 역사상 17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고, 우승 상금 4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도 획득했다.
순위 역시 단숨에 뛰어올랐다. 대회 전 시즌 랭킹 11위였던 박정현은 누적 상금 423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4000점을 기록하며 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박정현은 이번 대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16강 임경진과의 경기 2세트에서는 한 이닝에 필요한 모든 점수를 뽑아내는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8강 백민주와의 경기에서는 애버리지 1.947을 기록, 대회 최고 애버리지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까지 차지하면서 상금 2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결승전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박정현이 1세트에서 9-5로 흐름을 뒤집은 뒤 11-9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강유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에서 뱅크샷 세 방을 앞세워 11-4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박정현은 3세트에서 다시 힘을 냈다. 하이런 8점을 몰아치며 11-5로 승리했다.
그러자 강유진이 4세트를 11-8로 가져가면서 다시 2-2 동률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5세트였다. 박정현은 단 5이닝 만에 11-4로 세트를 끝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6세트에서는 더욱 강했다. 1이닝부터 7-2까지 달아나며 강유진을 압박했고 5이닝째 남은 점수를 침착하게 처리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득점이 성공하는 순간 박정현의 프로 첫 우승이 완성됐다.
박정현이 당구를 시작한 계기에는 '당구 여제' 김가영이 있었다.
박정현은 16세 때 김가영을 통해 포켓볼을 접하면서 처음 큐를 잡았다.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3쿠션으로 종목을 바꿨고 자연스럽게 '김가영 키즈'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빠르게 성장했다. 랭킹 2위까지 오르며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2025-2026시즌 우선 등록을 통해 LPBA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승해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힌 박정현은 스승 김가영에 대해 "워낙 많은 것을 이루신 분"이라며 "정말 오래 걸리겠지만 LPBA 무대에서 '가영 쌤'의 업적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PBA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