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가 2026시즌 후반기 '언터쳐블' 모드를 이어갔다. 한화 이글스 타선을 압도하는 마법 같은 피칭을 선보이고 시즌 9승을 수확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12-1 대승을 거뒀다. 거침 없는 6연승을 내달리고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 차 앞선 1위를 유지했다.
고영표는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6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과 함께 승리투수가 되며 리그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0승을 기록 중인 LG 트윈스 임찬규를 1승 차로 추격, 다승왕 레이스에 뛰어 들게 됐다.
고영표는 1회초 선두타자 이원석과 페라자를 연속 삼진, 문현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에 안타를 내줬지만 곧바로 노시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한화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3회초 2사 2루에서는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4회초에도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문현빈을 유격수 땅볼, 강백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 1사 1루에서도 허인서와 이도윤을 연속 삼진으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고영표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은 승부처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KT가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초 2사 1·3루에서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자신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KT 타선도 6회말 7득점으로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고영표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다시 한 번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15일 7이닝 3실점 호투에도 한화에게 패전의 멍에를 썼던 아픔도 승리로 씻어냈다.
고영표는 지난 7월 19일 후반기 첫 선발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7월 28일 NC 다이노스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과 20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KT가 후반기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고영표가 책임진 3승이 크게 작용했다.
고영표는 "최근 경기에서 느낌이 좋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그래서 무엇을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던지고자 했다"며 "오늘 경기에선 ABS가 조금 낮아진 느낌이라서 그 부분에 적응하면서 풀어가려고 했다. 포수 한승택이 구종 선택을 잘해주면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또, 야수들의 수비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할 수 없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승이 많아진 건 그만큼 우리 팀의 경기력이 좋고 집중력이 좋다는 의미인 것 같다"며 "다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나도 마운드에서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KT 위즈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